유황 형석 등 부상, 자원민족주의 속 기회 찾아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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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2차 전지의 핵심 소재로 알려진 니켈, 리튬 등의 확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자원민족주의가 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각 국가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유황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화경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은 2022년 중국의 유황 소비량이 1710만 톤으로 올해는 1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215억 위안(약 4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인산염 비료, 황산, 이산화티타늄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의 원료인 유황의 소비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선 수입된 유황의 60%는 인산염 비료로 활용되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농지 확대정책에 따라 인산염 비료의 소비와 생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중국의 식량 파종 면적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1833만㎡로 확장됐는데 이로 인해 인산염 비료의 소비량도 2021년 대비 약 8% 증가한 1700만 톤으로 집계된다. 연구원은 2023년에도 중국의 식량 파종 면적이 계속 늘어나면서 인산염 비료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산염 비료를 생산하는 유황의 수요도 전년 대비 6% 증가한 12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불고 있는 2차 전지 바람으로 인한 수요도 뜨겁다. 양극재 중 리튬인산철을 활용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리튬인산철의 생산원료로 12% 정도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이차전지 양극재 중 유황으로 제조하는 리튬인산철 비중은 22%에서 45%로 높아졌으며 인산철이 유황의 활용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했다. 2022년 말부터 다이나노믹, 후난위넝 등 10여 개의 중국 양극재 생산기업이 신축 리튬인산철 양극재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에 활용되는 2차 전지 양극재용 유황의 수요는 2022년 대비 2배 증가한 200만 톤으로 예상된다.

중미에 위치한 멕시코는 형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멕시코는 전 세계 연간 형석 생산량인 850만 톤의 12%에 해당하는 100만 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형석은 시멘트, 세라믹, 야금 및 화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금속광물의 용융온도(고체가 액체 상태로 바뀌는 온도) 조절, 산업용 유리나 광학용 렌즈 제조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형석을 활용한 불산과 불소 유도체는 마이크로칩, 전자제품 생산, 의료 등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필수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세계 시장에 걸맞은 높은 품질을 갖추기 위해 제품 가공 공정의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광산에서 발굴된 광물을 운송해 항구에 도달하는 것이 장벽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조금 더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광물을 발굴하는 방법도 앞으로 멕시코가 탐구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일본의 경우 최근 광산 개발에 약 2조 원의 지원을 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지난 15~16일 진행된 G7 및 EU 국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일본 상사기업들도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일본 상사기업 5개 중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등은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광물자원 민족주의는 20세기의 석유자원 민족주의에 이어 21세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흐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의 확대와 함께 급증하게 될 광물자원 수요로 인한 수혜를 최대화하고자 공급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관련 기업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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