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목록 심의 통과…6곳 추가 지역 모색 중

전남 여수바다의 갯벌 사진. ⓒ위클리서울/김회재 의원실
전남 여수바다의 갯벌 사진. ⓒ위클리서울/김회재 의원실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전남 여수 여자만 갯벌이 한국의 세 번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78년부터 시작된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2022년 기준 총 218곳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2007년 처음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갯벌은 서천·고창·신안·보성 지역에 그쳤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해당 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돼 보호가 이뤄진다.

여수·고흥·무안의 갯벌은 멸종위기종, 고유종을 포함한 300여 종 이상의 생물종을 부양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위협받는 이동성 물새종의 휴식처이자 에너지 공급처인 기착지다. 전 지구적 중요성에 기여하는 가치가 매우 큰 대체 불가능한 서식지로 평가돼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반열에 올랐다.

이곳은 국내 갯벌 가운데 2단계로 확대 신청하는 것으로 5월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 제출돼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편성될 예정이다. 이번 신청은 44차 세계유산 위원회(2021년) 신청 등재 당시 유네스코가 갯벌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6년) 회기까지 대상 지역의 추가 확대를 권고함에 따라 이뤄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21년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한국의 갯벌2단계’는 총 9곳 추가 편성을 진행 중이다. 최근 확정된 여수·고흥·무안 3곳을 제외한 6곳의 추가 지역을 모색 중이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이나 위협종 22종을 포함해 2150종의 동식물이 보고된 생물다양성 수준이 매우 높은 곳으로 47종의 고유종과 5종의 멸종위기종인 해양 무척추동물의 서식지이다. 총 118종의 철새 중요 서식지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수 여자만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심의 통과’를 환영한다”라며 “문화재청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통해 여수 여자만 일대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공식 등재도 순풍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 문화재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여수 여자만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반드시 이뤄내는 한편 여수의 천혜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 갯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미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건은 지난해 7월 기준 총 13건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9월 개최될 45차 세계유산위원회(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가야고군분’의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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