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화장품과 패션으로 대표되는 K-소비재가 중국 관광객들에게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중국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실적 등의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피혁류가 3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화장품·향수(30.0%), 식료품(29.3%), 건강보조제(4%), 한류상품(2.5%) 등이 차지했다. 이 조사는 지난 3월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400명 대상 개별 면접 진행 결과다.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고, 유럽과 미국은 각 24%로 비슷했다.
한국 방문 외국인 중 10명 중 6명이 귀국길에 화장품이나 의류 등을 구매했다는 의미다.

방문객 상위 3개국인 중국, 미국, 일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품목은 차이를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75.8%는 화장품·향수 지출이 가장 많았다. 미국 관광객의 43.4%는 의류·피혁류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일본 관광객은 식료품(41.9%)과 화장품·향수(32.4%)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출규모는 평균 968달러(약 129만 원)로 권역별론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와 유럽(870달러) 보다 더 많이 지출했다. 관광객 중 가장 큰손은 유커들이 1546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844달러), 일본(796달러) 관광객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상품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 이었다. 이어 브랜드(18.3%)와 한국적 상품(18.3%)인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유커는 브랜드(35.5%)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적 상품(33.8%), 미국인 관광객은 품질(39.6%)을 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선호 쇼핑장소도 차이를 보였다. 유커는 백화점(87.1%)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 관광객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관광객은 편의점·백화점(각 62.3%), 재래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답했다.
한국 방문 전 온라인 K-상품 구매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이 ‘경험이 있다(28.0%)’고 답했다. 상품은 화장품·향수(58.0%), 의류·피혁류(38.4%), 과자(34.8%), 한류상품(28.6%), 라면(22.3%), 김치(14.3%) 순이었다.
한편 중국이 소비 진작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에도 유커들로 인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설화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락다운 상황 이후 일상생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의 리오프닝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쇼핑축제인 618 행사 시즌을 맞이한 고객사들의 재고 확충 움직임이 파악되며 선제품과 색조 제품 중심 오더 증가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와 함께 618 쇼핑축제 이벤트가 이어서 나타날 시기인 만큼 진정한 리오프닝(경기재개)이 기대되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 럭셔리 명품주들의 추가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한국의 리오프닝 전후 소비 행태를 살펴보면, 의류 카테고리의 회복 강도가 가장 두드러졌던 만큼 이를 감안해 볼 때, 2분기 4~5월 락다운 여파로 중국 기저가 낮은 의류는 2분기에도 긍정적인 소비 모멘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