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조' 초기단계 인도, 주요 시장 부상...UAE·캐나다 등도 꿈틀

수소산업용 특수씰(Seal).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수소산업용 특수씰(Seal).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녹색수소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데 따라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기준으로 크게 회색, 청색, 녹색 3가지로 구분되는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는 녹색수소로 칭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전체 사용 에너지의 4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인도는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는, 저탄소 에너지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수소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암모니아와 메탄올 생산을 위해 약 600만 톤의 회색수소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도의 수소 수요는 2020년에서 205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해 29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주요 수요처는 철강과 수송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녹색수소의 비율은 2030년 약 16%에서 2050년 94%까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가치는 2050년까지 3400억 달러(약 456조)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까지 500만 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따라 인도에선 최근 몇 년간 녹색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는 녹색 수소 생산의 핵심인 전해조 기술이 초기 단계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전기분해를 통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장치로, 기본적으로 스택(stack)과 BoP(Balance of Plant)로 구성된다.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는 과정은 스택 레벨에서, 그 외의 공정들은 BoP의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시장조사기관 NITI Aayog는 인도 전해조 시장이 2050년까지 그 규모가 310억 달러로 성장하고, 수요는 226GW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기업들도 관련 사업 진출에 적극성을 띄고 있다.

노르웨이 연구기관 Rystad Energy는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해조 제조시장으로 보고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전해조 가동 공장 규모는 26GW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 중 인도에서 8GW 규모의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자원 부국으로 꼽히는 UAE, 호주, 캐나다 등도 관련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UAE는 풍부한 재원을 기반으로 탈석유를 위해 산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식량안보를 위한 스마트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다변화를 위한 발전 및 기자재,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에도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알려진다. 

이 나라는 올해 COP 28 개최국으로 넷제로 추진에 적극적이다. 이에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패널,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력 관련 장비 등 수요 증가와 수소경제 분야의 기술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는 지난 1월 수소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돼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친 협력 틀이 마련된 상태다.

탈탄소 정책 실현을 위한 전기차 및 충전소 보급, 수소경제 추진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호주도 진출 유망 국가로 꼽힌다. 

2019년 국가수소전략을 수립해 기술 중심 투자를 확대해 온 데 이어 2021년 5월 수소산업 미션이 발표돼 2030년까지 수소가격을 1Kg당 1.3달러 미만으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100개 프로젝트에 46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수요처 확보 및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아시아국가와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KOTRA 관계자는 “현재 수소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회색 수소가 대부분으로 녹색 수소의 점유율은 미미한 편인 만큼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도를 비롯,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는 UAE, 캐나다 등에 관련 기업들의 진출을 고려해 볼만하다”라며 “한국의 수소 산업 기술이 글로벌 기업과 견주어봐도 뒤지지 않을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인도 시장진출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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