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조류·플랑크톤 등 서식 확인...어류 피난처 등으로 활용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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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산호초가 사라진 바다에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한 후 환경과 생태가 복원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환경 보호단체 어스(EARTH.ORG)에 따르면 다수의 산호초가 사라진 모로코 북부의 지중해 인근 바다에 지난 2011년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들을 최근 다시 조사해 본 결과 주요 어종들의 훼손된 해양 서식지가 복원되는 등 해양 생물 다양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시행된 이 프로젝트는 어류들의 훼손된 해양 서식지 복원과 생물자원 개발, 관광상품 개발 등을 목적으로 계획 됐다.

프로젝트 시행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기대 이상의 효과가 발현됨에 따라 지속 가능성이 담긴 선례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

인공 산호초 역할을 한 콘크리트 블록은 결과적으로 모로코 해안의 어류 자원을 증가시켰다. 국립 수산 연구소(INRH)의 연구원인 Mohamed Naoufal Tamsouri 박사와 연구팀이 프로젝트 시행 이후 3개월마다 해당 장소를 관찰한 결과다. 처음에는 다양한 종류의 미세 조류들이 인공산호초를 뒤덮었고, 이후 무척추동물, 플랑크톤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는 수천 종의 물고기, 연체동물, 갑각류 등의 서식이 확인돼 인공 산호초가 어류들의 피난처이자 갑각류 등의 번식처로 활용되고 있음도 확인됐다.

한편 전 세계 바다에 흩어진 산호초들의 현 상태는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세계산호초감시네트워크(WCRSN)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서울 면적의 약 20배에 달하는 산호초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된다. 해수 온도의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2030년경 해수 온도가 1.5℃ 상승할 경우를 가정하면, 약 10년 이내에 전 세계 바다에서 산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산호초도 질병과 같은 스트레스 물질에 취약해지는 백화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백화현상은 해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산호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조류가 사라지면서 표면이 하얗게 죽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후 산호는 골격이 깎이며 결국 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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