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컨센서스 부합, 주가도 전날보다 올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 Ⓒ위클리서울/셀트리온 홈페이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 Ⓒ위클리서울/셀트리온 홈페이지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다수의 모멘텀들로 인해 주가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8일 회사 홈페이지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라며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할 것”이라며 사죄문을 올렸다.  

서 회장이 이 같은 입장 표명 이유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혼외자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내역에 따르면 셀트리온 그룹 계열사는 기존 7개에서 9개로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 2개 사가 늘었다.  

서 회장의 자녀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 외에 두 딸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진다.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이 지난해 6월 20대와 10대의 두 딸이 청구한 친생자인지 청구 소송에서 조정 성립에 따라 법원이 서 회장에게 두 딸을 친생로 인지하라고 결정해, 서 회장의 호적에 두 딸들이 추가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변화는 가정이 있는 상태였던 서 회장이 A씨와 2001년 처음 만나 두 딸을 낳은 이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관계가 파탄 난 이후 A씨가 서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론화 됐다.

서 회장은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눠 주셨으면 한다”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모멘텀으로 인해 회사의 실적 및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8일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8.5%, 28.2% 증가한 5975억 원, 182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고수익성 제품인 램시마SC와 트룩시마의 고 성장에 따라 컨센서스(다수의견)에 사실상 부합한 수치이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15.9%, 28.3% 증가한 2조 6478억 원, 8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FDA 품목허가 여부일 것”이라며 “유플라이마의 PDUFA(미국 처방의약품신청자비용부담법) 일정은 5월 30일이며 5월 말, 6월 초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에 장기적으로 미칠 요소로는 올해 3월 초 제시한 셀트리온 3사 합병 가시화 여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연한 공급을 목표로 셀트리온의 오창 공장에서 SC(피하주사)제형 완제 공정에 대해 FDA 실사를 진행한 만큼 이후 출시될 SC제형 시밀러 완제 생산이 오창 공장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023년 내에 5개 제품을 추가 승인 신청할 예정이란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9일 2시 25분 기준 전날보다 6.1%(9900원) 오른 17만 23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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