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퇴 등 악재 잇달아...“실적·주가 영향 제한적일 듯”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위클리서울/키움증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위클리서울/키움증권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키움증권이 견고한 1분기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향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9일 2023년 1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84.4% 증가한 3889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배주주 순이익도 전분기비 116.9% 늘은 291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식시장 호조와 더불어 20조 원대로 회귀한 일평균 거래대금, 우호적 금리 환경에 따른 운용손익 확대 덕분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이뤄낸 결과 이지만 최근 이슈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을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퇴 이유는 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는 SG증권발 폭락 사태 종목 8개 중 하나인데,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기 직전 김 회장이 1주당 4만3245원에 매각해 손실을 면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장외파생상품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3일부터 키움증권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증권사별 CFD잔액은 교보증권이 6131억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키움증권(5181억 원), 메리츠증권(3409억 원), 하나증권(3394억 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키움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해 왔던 만큼 주식 시장점유율에 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키움증권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누적)은 19.6%다. 타 증권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슈가 회사의 수익과 주가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우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상품 이슈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동산 PF 리스크보다는 낫다고 판단되는 만큼 업종 내 톱픽을 유지한다”라며 “주가는 관련 악재를 이미 반영했고 현 이슈가 수조 원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잔고 보유에서 오는 우려보다는 적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본이 4조2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과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이번 이슈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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