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쑤언 44도 넘어...서부 지중해도 예년보다 더 따뜻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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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어스(EARTH.ORG)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호이쑤언의 기온은 44.1도를 넘어섰고, 이는 40여년 전 가장 더웠던 43도를 넘어선 기록이다. 

인접국 라오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온이 43.5도를 넘어섰으며, 태국도 41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호이쑤언 당국은 주민들에게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 동안 실내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고, 농부들도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야외에 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찍 일을 시작해 오전 10시 이전에 마치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이 장마 시작 전 더운 기간을 견뎌내는 건 예사이지만 올해와 같은 폭염은 전례가 없던 것이라고 어스는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같은 폭염이 동남아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지구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일본, 파키스탄 등 아시아 곳곳에서 평균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알제리를 포함한 서부 지중해 지역도 지난주 기록적인 기온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어스는 올해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지구 온난화, 음식물쓰레기, 생물다양성 손실, 플라스틱 오염, 삼림벌채, 대기오염, 해양 산성화, 식량 자급, 섬유폐기물 등을 꼽았다.

지구 온난화가 급격한 기후 변화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폭염, 홍수와 같은 기후 이상 현상이 이전보다 더 강렬하고 빈번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당장 온실 가스 배출을 중단하더라도 지구 기온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온실 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투자하고, 가능한 한 빨리 화석 연료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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