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치킨·라면...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
김치·치킨·라면...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5.1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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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동종업계 경쟁 등 ‘영토’ 확장 가속화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각사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세계 곳곳에서 K-푸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한류열풍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K푸드는 이미 익숙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뿐 아니라 최근 내수시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나가면서 동종업계 간 경쟁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전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전통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으로 알려진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김치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다. 

김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김치시장은 2021년 세계 33억2300만달러(약 4조1430억원)에서 2029년에는 49억960만달러(약 6조123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1년 김치 수출액은 1억5990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가운데 '김치의 세계화'를 선언한 대상의 '종가'에 이어 CJ와 풀무원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치 해외수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종가는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판매하는 제품은 한국 토종김치부터 현지화 전략으로 개발된 비건 김치, 양배추김치 등이다.

지난해 3월 국내기업 중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김치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미국 내 종가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며 서부와 중부지역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까지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더욱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 2024년 유럽 폴란드에도 김치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풀무원은 수출용 김치 제조사 피피이씨글로벌김치의 지분을 취득,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글로벌 김치 수출사업을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풀무원이 해외 김치 시장 개척을 목표로 설립한 수출용 김치 제조 전문기업이다.

CJ제일제당도 상온 유통 김치 신제품을 내놓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보관·유통이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는 차별화된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국내에서 만든 김치가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한국 치킨을 맥주와 함께 먹는 ‘치맥’이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면서 세계인들에게 K치킨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1년 해외 주요 16개 도시에서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16.1%)’을 꼽았다.

이에 한국 치킨프랜차이즈들도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BBQ는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독일, 필리핀 등 57개국에 진출해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시장, 소비 트렌드, 식문화 분석 등을 거쳐 국가마다 다른 사업모델을 선정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교촌치킨은 미국과 중국에 직영 매장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중동 등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9개국까지 영역을 늘려, 올 1분기 기준으로 15개국에서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업 매출액은 2020년 115억원, 2021년 160억원, 2022년 17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bhc는 2018년 홍콩 ‘몽콕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데 이어 지난 2월 직영점인 미국 ‘LA 파머스 마켓점’, 지난달 싱가포르까지 사업거점을 넓혔다. 이러한 해외사업 경험을 토대로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푸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라면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으로 작년 1분기 수출액(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했다.

세계 100여개국을 휩쓸며 한국 라면 본연의 맛을 알리고 있는 농심은 미국 현지 생산만 연간 8000억원이 넘고, 조만간 미국 제3공장 건립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말레이지아, 미국 등 90여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불닭볶음면 등이 해외에서 6000억원 이상 팔렸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7% 수준으로 라면3사 농심(37%), 오뚜기(10%) 중 가장 높다.

오뚜기는 미국·중국·베트남·뉴질랜드 등 전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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