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성큼...'EU VS 중국', 폐배터리 허브 경쟁 중 
전기차 시대 성큼...'EU VS 중국', 폐배터리 허브 경쟁 중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5.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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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시장 규모 34조 성장 예상, 정부 지원 사업 눈길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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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EV(전기차)의 부상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EU와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각국 정부 지원 사업과 함께 틈새시장을 노려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30년에 이르면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규모는 약 253억 달러(약 34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선 전기차 배터리 스크랩 물량이 약 32만6000톤 가량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판매의 급속한 증가 시점과 평균 약 10~12년 정도인 배터리 수명을 고려할 때 수년 내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EU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폴란드다. 폴란드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세계 5위에 이른다. 지난 6년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억1000만 유로에서 82억4000만 유로로 약 38배 증가했고, 지난해 리튬 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폴란드 전체 수출액의 2.4%에 달한다.

폴란드 정부는 배터리 생산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의 엘리멘탈스트래티직메탈(Elemental Strategic Metals)은 배터리 분야 IPCEI 프로젝트에 참여해 정부로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연구에 약 3억3200만 즈워티(약 996억 원)을 지원받았다. 모기업 엘리멘탈홀딩스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으로부터 5200만 유로를 대출받아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폴란드 남부의 자비에르치에(Zawiercie)에 위치하는데 부지가 약 50만 제곱미터로 유럽 최대 규모의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의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3월 2차 전지 재활용 자회사 레그니차 소싱센터(PLSC)를 폴란드에 설립하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이 공장은 스크랩과 수명이 다한 배터리 연간 약 7000톤가량을 수거·분쇄해 블랙파우더(Black Powder)로 제조하는데, 최종적으로 2차 전지의 재료가 되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추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폴란드 바우브지흐경제특구(Wałbrzyska Strefa Ekonomiczna)에 착공한 배터리 재활용 레어메탈 공장도 기대감이 크다. 이 공장은 코발트, 니켈, 리튬, 구리 및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을 추출하게 되며 크라쿠프 AGH 과학기술대학과 R&D 센터를 건립해 블랙 파우더의 품질 개선 연구를 진행, 리튬이나 코발트와 같은 금속의 추출 기술 향상을 연구할 예정이다.

KOTRA 관계자는 “배터리는 생애 주기 관리와 함께 일정량 이상의 핵심 원료를 재활용해야 할 의무가 부과되는 만큼 폴란드의 폐배터리 시장을 주목하는 한편,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의 투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중국의 행보도 눈에 띈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소스 관리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의 생산·유통·회수·재활용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6월 BMW는 중국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친환경 전기차 생산을 최종목표로 폐배터리 회수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서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발표한 상태다. 이후 중국 대리점에 폐배터리를 회수한 후 전문 배터리 처리 기관에 이관해 분해 및 재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5000여 개에 이르는 현지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8월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 배터리산업 박람회는 개최 규모 총 5만 5000㎡로 전년대비 37.5% 확대됐고 참가기업은 673개사로 100개사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중국 내 확산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확대된 규모로 개최되며 성황을 이뤘다.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전기차 발전과 상용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해 왔던 만큼 전시회는 스마트 충전과 배터리 교체 터미널 등 새로운 기술과 운영방식, 솔루션 90여 종이 제시되며 새로움을 더했다.

전시장 내 배터리 회수 재활용 구역의 경우, 폐배터리의 회수·운반·저장 기술, 폐배터리 분해설비 및 정비시스템, 폐배터리의 재활용 기술 등을 선보였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의 재활용이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가 되고 있어 관련 기술의 전시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KOTRA 관계자는 “각종 디지털 기기 수요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의 수요 확대로 중국 배터리 산업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시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비해 표준화된 폐배터리 재활용 기준은 미비한 만큼 높은 원가, 배터리 회수를 위한 물류 등의 틈새시장 공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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