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최대 석유사 ENI, 그린워싱 논란...S-OIL 데자뷔 되나
伊 최대 석유사 ENI, 그린워싱 논란...S-OIL 데자뷔 되나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5.1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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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간 화석 연료 청정E로 광고, 韓 ‘샤힌프로젝트’ 도마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위클리서울/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위클리서울/에쓰오일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이탈리아의 석유회사 ENI가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보호단체 어스(EARTH.ORG)는 비영리 기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DeSmog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 최대 석유기업 ENI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기후 변화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화석 연료를 청정에너지로 광고해 왔다“라며 회사의 허위 정보 관행과 캠페인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2년 그린피스가 공개한 그린워싱 보고서에서도 구체화 됐는데, ENI를 포함한 유럽 대부분의 석유, 가스, 자동차 및 항공 회사들이 SNS를 활용해 가짜 녹색 서약을 홍보하고 기후 위기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ENI는 올해를 석유 및 가스 사업 확장기로 삼고 새 프로젝트를 승인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보고서는 ENI가 글로벌 사업을 통해 이탈리아 내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보다 더 많은 양을 배출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이 회사는 최근 멕시코 해상 Sureste 분지에서 원시 부존량 기준 약 2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를 발견 했는데 ENI는 석유가 발견된 7광구의 운영권자로 지분 45%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그린피스 이탈리아는 성명을 내고 파리 협정이 ENI와 같은 민간 에너지 회사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음도 지적했다.   

한편 한국에서 석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쓰오일(S-OIL)도 이와 유사한 비판을 받고 있다.

S-OIL이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9조 원이 투입해 건설 중인 샤힌프로젝트는 준공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가 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기존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고 밝힌 상태다.

전 대표인 후세인알카타니를 비롯한 사장단의 지난해 상여 내역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최근 물러난 알카타니 대표는 지난해 연봉 5억400만 원을 포함해 4억6000만 원을 상여로 받았는데 상여 지급 이유는 실적상승과 함께 새 성정동력 확보, 지속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비 계량 지표로 제시됐다.

하지만 S-OIL은 지난 3월 울산공장의 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22년 5월엔 같은 울산공장에서 시설 관리 문제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같은 해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위험물안전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 물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해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환경부로부터 배출권거래법위반 때문에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배출량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정유 4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S-OIL이 1003만6497톤(CO2eq)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GS칼텍스(845만6147톤), 현대오일뱅크(751만609톤), SK에너지(670만4092톤) 등이 뒤를 있고 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토론회에서 ”S-OIL의 샤힌프로젝트는 오히려 석유화학산업의 비중확대를 꾀하는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가 산단의 탄소중립을 통해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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