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강화 차원...캐나다는 프리미엄 색조 노려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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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북미로 화장품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국내 뷰티 업계가 중국에 올인하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반중친미 외교로 비판을 받고 있는 현 정권 및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수출국 다각화 요구가 거세진 상태다. 이로 인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조이스 권(Kwon Joyce) Provision Consulting Group 대표는 최근 KOTRA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화장품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K-뷰티기업들은 오는 12월부터 발효 예정인 화장품규제 현대화법(MoCRA)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FDA는 화장품 시설 및 제품에 대한 자발적 등록 프로그램인 VCRP의 접수 및 처리를 중단한 상태로, MoCRA에서 요구하는 시설 등록 및 제품 리스팅과 같은 절차를 업체들이 더욱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장품은 이전까지 자율등록규제인 VCRP를 통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업체 등록 및 제품 리스팅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굳이 진행하지 않아도 미국 내 제품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시설등록 △제품 리스팅(Product Listing) △제품 안전성 입증 △라벨링 규제 준수 △유해 사례 보고 및 기록 관리 △회수 처리 △활석 및 과불화화합물 함유 등을 포함하는 새 규제로 인해 화장품 제조사들의 제품 안전성 및 규제 준수에 대한 책임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

그는 조만간 관련 법에 대한 업데이트가 발표되는 대로 시설 등록 및 제품 리스팅 절차가 공식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이라면, 이 MoCRA 규제에 관해 미리 파악하고 전문 기관의 자문 등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비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캐나다의 경우 프리미엄 뷰티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시장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은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캐나다 밴쿠버 무역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프리미엄 뷰티 시장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무역관은 K-뷰티가 캐나다 뷰티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 현지에선 ‘고급스럽다’라고 인식되고 있으며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20.8% 증가했고 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선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프리미엄 뷰티 제품으로 바이오이펙트(아이슬란드), 탁터바바라스텀(독일), 샹테가이(프랑스), 오리베(미국) 등과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he NPD Group에 따르면 캐나다 프리미엄 뷰티 시장은 2022년 34억 달러(약 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자기 관리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아지는 관심,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등이 성장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뷰티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업계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이 있다. 캐나다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뷰티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거나 제품을 직접 테스트한 뒤 구매하는 쇼핑 경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이나 대형 화장품 전문점 등의 전문 오프라인 매장이 프리미엄 뷰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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