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효율로 각광...탄소 측정 표준화 경쟁 심화될 듯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기업이 비교적 간단한 탄소포집기술(CCS)을 소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BBC는 이전까지 채석장은 비산먼지와 하얀 석분 등으로 대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곳에서 추출되는 현무암 가루가 지구를 식힐 수 있는 해법으로 재조명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무암 가루의 이 같은 효능 때문에 영국 채석장 근처에선 현무암 가루를 주위에 뿌린 채 작업을 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 기술은 대규모 이산화 탄소 포집이 가능한 데다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이산화 탄소가 발생하는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들판에 현무암 가루를 뿌릴 경우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 때문에 해당 장소에서 자라는 풀을 먹고 자란 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 옥스퍼드 대학 교수는 “현무암 가루를 활용한 탄소 포집 기술은 향후 토지 경작에 있어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산업계에 있어 탄소배출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가에 대한 측정 표준화 기술이 시장 선점에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건설업계의 짐만(Jim Mann) 대표는 “올해 영국 전역에 18만5000톤의 현무암 가루를 살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 포집기술 시장 선점을 위한 전 세계적인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는 탄소제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1억 달러(1300억 원)를 주는 경연대회를 비영리단체 엑스프라이즈와 함께 열고 있다. 연간 1천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100년 이상 격리하는 기술을 요구하는 대회다. 지난해 중간심사 수상자로 뽑힌 15개팀이 각각 100만 달러(13억 원)를 상금으로 거머 쥐었다. 2025년 지구의 날(4월22일)에 발표되는 최종 우승자는 5000만 달러(665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국내 기업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함께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에어레인은 탄소 포집 분야에서 석유화학, 시멘트 산업뿐만아니라 향후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시 필요한 이산화탄소 분리 시스템을 수소충전소나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하는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