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의 계절 여름…카페업계, 쏟아지는 ‘기획상품’
굿즈의 계절 여름…카페업계, 쏟아지는 ‘기획상품’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5.3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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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텀블러 등 외부 활동 위한 상품
발암물질 이슈에 대응…그린워싱은 글쎄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카페업계가 여름을 맞아 다양한 기획상품(MD)를 출시했다. 시즌 음료를 포함해 일정 횟수 이상 음료를 마시면 기획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타벅스의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모티브로,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수년전부터 시즌 기획상품 행사를 도입하고 있다.

 

할리스 여름 시즌 MD
할리스 여름 시즌 MD ⓒ위클리서울/ 할리스

수년째 거듭되는 시즌 행사다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기획상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전량 회수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시점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굿즈를 구매하는 모습에 이를 시민 단체가 고발하기도 했다.

또한 ‘친환경 상품을 만들기 위한 환경 파괴’ 즉,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텀블러와 리유저블컵 등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여름 시즌 기회상품 속속 출시

올해는 엔데믹 기조에 따라 야외활동을 위한 기획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시즌 기획 상품의 최강자 스타벅스는 5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e프리퀀시 사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과 ‘스타벅스 팬앤플레이트’ 등 총 5가지 증정품을 선보인다.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했으며 그린, 아이보리, 브릭 오렌지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컴팩트한 캠핑용 테이블로 가볍고 설치가 간편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 5월 25일부터 여름 e-프리퀀시 사은 행사 시작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 ⓒ위클리서울/ 스타벅스

요리용 팬 및 플레이팅용 접시로 사용할 수 있는 ‘스타벅스 팬앤플레이트’는 세라믹 코팅된 알루미늄 팬으로 제작됐다. 안전한 사용을 위한 우드 핸들과 전용 파우치를 함께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1종을 증정한다. 미션 음료에는 리저브 카테고리 제조 음료와 프라푸치노, 블렌디드, 스타벅스 리프레셔가 포함된다.

증정품은 모바일 앱 예약을 통해서만 수령 가능하다. 증정품을 교환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는 스타벅스 회원이면 예약 기간 일정에 맞춰 스타벅스 모바일 앱의 ‘증정품 예약하기’를 통해 원하는 아이템과 수령 차수, 수령 매장을 선택한 후 예약한 차수의 수령 기간 동안 지정한 매장을 방문해 모바일 예약증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예약 가능 일자는 7월 10일 중 5차 수로 나눠 예약할 수 있다. 또 예약 차수 별 계정당 품목 합산 최대 10개까지만 증정품 예약이 가능하다. 수령 기간은 6월 17일부터 9월 27일 중 사전 예약한 차수에만 증정품 수령이 가능하다. 반드시 신청한 증정품 수령 기간에 신청한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해야 한다.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는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벤트를 시작한 첫날인 25일 기준 전일 대비 하루 동안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접속량이 평균 50% 증가한 것. 특히 앱 접속 증가가 가장 높았던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전일 대비 80%가 늘어났다.

인스타그램 스타벅스 코리아 공식 계정에 공개된 e프리퀀시 안내물은 게시 이후 10일간 약 650만 명이 확인했으며 6만3000여 개에 달하는 좋아요와 댓글 반응이 달렸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일상 속에서 스타벅스를 방문해 주시는 고객들께 감사의 의미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는 스타벅스의 진정성을 담아 여름 e-프리퀀시 사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 여름 언제 어디서나 스타벅스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피크닉 필수템 시즌 MD 폴딩 체어 출시
투썸플레이스도 시즌 기획상품인 ‘투썸 폴딩 체어’를 출시했다. ⓒ위클리서울/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도 시즌 기획상품인 ‘투썸 폴딩 체어’를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피크닉,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었다 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900g의 경량 접이식 의자다.

폭 25cm의 원형 디자인에 완전히 접으면 높이 6cm이며 최대 45c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180kg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옐로우 색상과 그린 색상으로 출시된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어깨 끈을 추가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다.

폴딩 체어는 시즌 음료 포함 1만 원 이상 주문 시 1만 6000원에서 40% 이상 할인된 8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시즌음료는 ▲블루밍 파인애플 라씨 ▲레몬 카모마일 티 ▲올-타임 콜드브루 ▲블루베리 파르페 ▲초콜릿 파르페 ▲딸기 파르페 등 총 6종이다.

할리스도 여름 시즌 기획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레더 스트랩으로 초인트를 준 스테인리스 ‘레더 스트랩 텀블러 2종’ ▲화이트&블루 컬러 매치에 귀여운 레터링 로고와 드로잉으로 포인트 준 ‘핸디 텀블러 2종’ ▲유리 소재의 ‘글라스 머그 러브 모먼츠 2종’ ▲투명한 유리에 레터링으로 디자인한 ‘글라스 머그 러브 레터링 2종’ 등이다.

이번 상품들은 오는 7월까지 전국 매장과 할리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레더 스트랩 텀블러 2종은 지난 25일 출시됐다. 핸디 텀블러 2종은 6월 9일, 글라스 머그 4종은 7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끊이지 않는 굿즈 이슈

이처럼 매년 여름을 위한 기획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사건이다. 지난해 여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벅스 기획상품인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초반에 이를 지적한 누리꾼은 “직접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수치를 측정한 결과 측정치 ‘초과’가 나왔다”며 “HCHO 측정기로 0.818㎎/㎥까지 올라갔다. 당장 밖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누리꾼이 밝힌 수치는 목 자극이 시작되는 수치(0.6㎎/㎥)를 넘어선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가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직접 의뢰한 결과, 실제 폼알데하이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는 “이번 이슈로 인해 수많은 고객분들에게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음료 쿠폰과 새로운 굿즈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상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지난 2020년 여름 사은품인 ‘서머 레디백’과 ‘서머 체어’를 받기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부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한창일 시기인데, 마케팅 행사 강행으로 방역 체계를 무너뜨렸다는 이유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당시 고발장을 통해 “과다 경품 지급 행사 진행과 소비자의 탐욕을 부추기는 구매를 방관하는 부적절한 행위는 코로나19로 온 국민의 노력과 희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찬물을 껴앉는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발상”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권고 수칙을 발동했음에도 회사는 이를 무시한 채 과다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캐리백 발암물질 사건과 소비자 줄서기 등에 대한 지적을 반면교사 삼아, 올해 사이드 테이블과 팬앤플레이트 기획상품은 안전성을 강화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품목에 대해 3회 이상 안전성 검사 및 확인을 진행하고, 예약 기간과 수령 기간을 차수별로 나눠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려 대기하는 사태를 방지하도록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품질안전센터를 출범시키고 기존 식품위생 분야 품질 관리 업무를 비식품분야 관리까지 확대해 모든 상품에 대한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해 나가고 있다”며 “예약기간과 수령 기간을 차수별로 나눠 진행하는 이유도 여러 차례 검증 단계 등이 추가돼 기획부터 제작까지 철저한 품질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생색내기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워싱’ 논란도 카페업계가 기획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따라다니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 역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1년 9월, 글로벌 창립 50주년을 맞아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리유저블컵’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이는 환경단체로부터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라는 지적을 받았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카페업계 전반적으로 텀블러 사용 권장을 빌미로 과다한 기획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계절은 물론 타 브랜드 협업, 크리스마스, 새해 기념 등을 통해 매년 수백개의 새로운 텀블러와 다회용컵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할리스 기획제품에 텀블러가 포함됐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린워싱 논란 당시 “리유저블 컵 재질은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일회용 포장재와 배달 용기로 사용하는 일반 플라스틱”이라며 “매 시즌·계절·기념일별로 재활용도 잘 안되는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 소재 MD들을 쏟아내며 자원을 낭비하고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 친환경 경영이 목표라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 워싱’ 마케팅은 즉각 중단하고 실제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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