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포레나 분양사기 논란...사측 “수분양자 책임전가일 뿐” 

전주에코시티 한화 포레나. Ⓒ위클리서울/한화
전주에코시티 한화 포레나. Ⓒ위클리서울/한화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한화 건설부문(대표:김승모)이 전주 에코시티에 야심 차게 지은 포레나가 소송과 하자로 시끄럽다. 최근엔 근로자 사망사고가 두건이나 발생해 조사를 받는 등 분위기도 뒤숭숭해 취임 2년 차를 맞는 김승모 대표가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10월 분양을 시작한 전주 에코시티 포레나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1313번지 주상복합용지 1,2블록에 위치한 지하 5층~지상 45층, 총 6개 동(아파트 4개, 오피스텔 2개) 복합단지다.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과 함께 전용면적 1만2614㎡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지어졌는데, 최근 대규모 키즈파크가 입점을 예고하며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크다.

분양 당시 개교 예정이었던 화정초와 화정중학교를 비롯, 키즈도서관, 수영장, 주민센터 등이 들어서는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인해 전주에서 가장 높은 고층 빌딩으로써 지역 랜드마크로의 기대감이 컸었다. 분양 이후 높은 청약경쟁을 보이며 완판 됐다.

지난 4월 완공 이후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데 상가 입주 예정자들이 건물 내 기둥이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며 건설사와 분양대행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크기와 돌출 정도가 제각각이라 공간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제보자는 “기둥은 전용면적에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고지를 정확하게 하지 않았다면 분양사기에 해당한다”라며 “일부 계약자들은 건설사와 분양대행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상가 건물 누수도 문제가 되고 있다.

5월 전주 MBC보도에 따르면 전주 에코시티 포레나 상가 내 누수가 발생해 입주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사측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고 있지 않다고 우려하는 모습이 담겼다. 입점이 진행되지도 않은 상가에 누수가 발생했으니 누가 입점하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측 또한 강경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둥은 사전에 공지가 돼 있는 부분이기에 입주자들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누수 의혹 역시 건물 내 누수되는 곳을 보여주기 보다 물이 들어찬 이후 닦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보이는 작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상가 임대가 잘 되지 않아 수분양자들이 회사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 공사장에선 지난달 근로자 사망사고가 두건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기반시설공사 현장에서 한 노동자가 숨졌다. 카고크레인에서 떨어진 붐대에 맞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인근에서 자재를 옮기던 크레인의 연결부가 파손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달 22일엔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세종시 장군면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하청노동자가 숨졌다. 벌목 작업 진행 중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자세한 사고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올초 한화건설이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환경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고가 난 만큼 보여주기식 안전관리라는 지적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해당 사고는 고용노동부가 조사 중인 사안이기에 사측의 관리 소홀인지 사고자의 부주의인지 판별 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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