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잃은 사람들
바다를 잃은 사람들
  • 장영식
  • 승인 2023.06.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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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제주에서는 바다를 ‘바당’이라고 말합니다. 제주 바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녀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해녀삼춘’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5년 동안 월정리 해녀삼춘들과 시민들이 월정리 바다를 지켜내기 위해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입구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다. ©장영식

해녀에는 똥군과 중군, 상군과 대상군으로 나누어집니다. 경력이 짧은 해녀를 똥군이라고 부릅니다. 해녀 경력의 절정기를 맞는 사람을 대상군으로 부릅니다. 해녀의 생명과도 같은 테왁의 크기도 해녀들의 경력에 따라 크기가 다릅니다. 똥군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물질을 하기 때문에 작은 테왁을 사용합니다. 물론 대상군의 테왁이 가장 큽니다. 테왁의 크기에 따라 해녀의 경력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테왁들은 모두 수공업 제품입니다. 해녀들이 직접 자기의 테왁을 만듭니다.

 

바다에 있을 테왁들이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입구 도로 위에 있다. 우리는 하루빨리 바다를 잃은 사람들에게 바다를 돌려드려야 한다. ©장영식

월정리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입구에는 바다에 있을 테왁들이 도로 위에 있습니다. 물질로 가장 바쁜 시절에도 월정리 해녀삼춘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입구에 있는 컨테이너에 있습니다. 월정리 해녀삼춘들은 5년 전부터 바다를 잃고 살고 있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 공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자연생태계가 훼손을 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죽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성게잡이 등 물질이 한창일 시절에 바다를 포기하고, 돌보지 못한 마늘 밭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는 월정리 해녀 삼춘의 모습. ©장영식

월정리 해녀삼춘들은 평생을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해녀삼춘들에게는 바다가 생명이며, 전부입니다. 월정리 해녀삼춘들에게 하루빨리 생업의 터전인 바다를 돌려드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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