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기차 300만대 시대 '진입'...화재 대응 '무방비'
2030년 전기차 300만대 시대 '진입'...화재 대응 '무방비'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6.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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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덕 교수, "전기차 안전 기술 개발·관리체계 도입 시급" 주장
27일 국회에서 '국민이 안전한 전기차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최근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 차원에서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전기차 화재사고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시대로 본격 진입하기에 앞서 전기차 제작·운행·관리 단계 등 각 단계별로 안전 관련 기술·제도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와 산업계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030년 2018년 대비 40% 감축) 달성 차원에서 전기차를 2021년 기준 23만9천대 보급했으며 2030년까지 326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기차 화재가 급증하고 있어 화재 등 안전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재건수는 2020년 11건, 2021년 24건, 지난해 44건 등 최근 3년 간 총 79건이 발생한 바 있다. 발생장소별로는 일반도로 34건, 주차장 29건 등이다.

특히 원인별로는 원인 미상이 28건, 기타 26건, 전기적 요인 24건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이 안전한 전기차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기차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기차 화재사고가 주차 시, 주행 중, 충전 중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어 전기차 확대 추세에 따라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경덕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구조가 전혀 다를 뿐 아니라 화재 시 진압의 어려움 정도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크다”며 “이에 따라 전기차 화재 등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기차 제조·운행 등 전 주기에 걸친 안전 기술 개발과 관리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그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의 기계적인 오염이나 충돌로 인한 찌그러짐 등이 바로 화재로 연결된다”며 “또 셀을 구성하고 있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조금만 틀어져도 고온으로 올라가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전기차 배터리에 기계적·화학적·열적 충격이 가해지면 1000℃ 이상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민 교수는 “똑같은 배터리를 사용해도 저온·고온 등 사용환경에 따라 화재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그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단계의 기술 개발을 통해 불량률을 줄여 화재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셀 열폭주 발생 시 화재 사전 차단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기차 운행단계 전 주기에 걸친 안정성 제도가 필요하다”며 “배터리 열화 확인 등 배터리 진단 기술 개발과 전기차 전용 정기검사 제도화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전기차 검사·정비 사업자별 사업관리체계 및 시설 및 장비최소기준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오태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본부 본부장은 “전기차 관련 검사·정비 전문인력 양성이 특히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교육체계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웅철 국민대 교수는 “전기차의 충전 과정에서 적정 전압 이하에서 충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고속충전에 연연해 배터리의 노화를 촉진하거나, 노화된 배터리팩에 무리하게 고속충전을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전기차 보급량이 지난해 말 기준 38만9000대에 육박했다”며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화재와 결함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어 전기차의 안전과 관련된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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