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업체의 묻어가기 전략? 미래에셋운용 ‘타이거 ETF’ 논란
1위 업체의 묻어가기 전략? 미래에셋운용 ‘타이거 ETF’ 논란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6.2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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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JEPI 표방하지만 상품과 연관 없어...사측 “시장 파이 키우기 위한 것”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그룹 사옥. ⓒ위클리서울/미래에셋 그룹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그룹 사옥. ⓒ위클리서울/미래에셋 그룹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자산운용업계의 탑티어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에서 최근 출시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묻어가기 논란에 휩싸였다. 타사 상품과 이름이 유사한 데다 추종지수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일보는 27일 [단독] 미래에셋 ‘허위 광고·판박이 상품’ 논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 20일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Tiger 미국 배당 3%, 7% 프리미엄 다우존스’ 상품이 한국형 제피(JEPI)를 표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EPI는 JP모건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로 경기 방어주 자산 비중이 높아 배당 수익이 안정적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해당 ETF가 JP모건의 상품을 빗대 한국형 제피로 투자자에 소개했지만 이 상품은 JP모건의 JEPI와 연관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JEPI는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4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기에 미래에셋운용이 이런 인지도를 자신의 상품 홍보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경쟁사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은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지난 20일 상장한 ‘타이거 미국배당다우존스’의 경우 신한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상장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상품명과 추종지수가 같다. ETF 지수는 독점권이 없기 때문에 누구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지만 업계 우위를 점하고 있으면서 ’후발주자‘의 히트 상품을 흡수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래에셋운용은 자산운용 업계 탑티어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33조 9939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490개 ETF 상품을 운용 중이다.

최근 공개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6월 자산운용사 브랜드평판에서도 1위를 기록했는데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삼성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회사 측은 시장을 키우기 위한 취지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Tiger 미국 배당 3%, 7% 프리미엄 다우존스’는 JEPI와 인덱스 자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형 JEPI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상품이 유사하다고 지적받는 ‘타이거 미국배당다우존스’의 경우 신한자산운용이 최초로 출시한 상품도 아니기 때문에 해당 지적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 ETF 시장이 성숙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넓은 관점에서 국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취지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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