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에 SK이노베이션까지…1조원 유상증자 쇼크
CJ CGV에 SK이노베이션까지…1조원 유상증자 쇼크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6.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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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유증…계열사 주가 줄줄이 하락
SK이노, 1조1800억 규모 유상증자…개미들 분노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최근 CJ CGV, SK이노베이션 등이 잇따라 조단위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그룹 계열사 주가까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상당부분을 빚 갚는데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측이 배당은커녕 개인투자자들의 돈으로 회사 빚 갚기만 그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위클리서울/ cgv

CJ CGV, 대규모 유상증자…계열사 주가 줄줄이 하락

지난 20일 CJ CGV는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하고 5700억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내용이 공시된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1만원 밑으로까지 무너졌다.

모회사인 CJ가 CJ CGV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참여,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4500억원 규모를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까지 합하면 자그마치 1조원 넘는 규모의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셈이다.

CJ CGV 신주는 7470만주, 당시 종가 1만4500원의 절반 수준인 주당 7630원에 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CJ CGV 발행 주식수는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 까지 늘어난다.

CJ CGV가 이같은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목적은 재무구조 안정화 및 미래사업 강화다. 특히 조달한 자금 중 3800억원이 신규 투자가 아닌 채무상환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J CGV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면서 2019년 2조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5800억원 대까지 추락했다. 영업이익 역시도 적자 전환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위드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며 조금씩 실적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업체들의 약진 속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들은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해졌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CJ CGV 주가는 –21%나 빠졌고, 지주사 CJ 외에도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ENM 등 그룹 계열사 주가들도 덩달아 하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CJ CGV 유상증자에 대해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하기 어렵다면서도, 리스크로 꼽혀왔던 재무구조가 안정된다는 점은 긍정적 시그널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빚 갚기만 하고 끝날 것이라 회의적 시각을 보내는 모습이다.
 

ⓒ위클리서울/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조1800억 규모 유상증자…개미들 분노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SK이노베이션도 주가하락을 맛보며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사회 의결을 통해 23일 종가(8만2600원)보다 21.25% 낮은 14만3800원에 신주 819만주(증자비율 8.7%)가 발행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확정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목적 역시도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이 핵심으로, 신성장사업 재원 확보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이 추가됐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3500억원 가량이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며, 시설자금에 4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4092억원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나흘째 하락하며 16만원 선이 위태로워졌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사측이 개미들 주머니를 털어 회사 빚 갚는데 혈안이 됐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간실적이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음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을 놓고 ‘성과급이나 반납하라’는 성토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환원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는 유효하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의사결정”이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 관련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이슈에 대해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희석과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지만,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R&D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의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성장 사업 투자는 긍정적이나, 그 효과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 주가는 유상증자로 조정을 거쳐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전망이나, 향후 신규사업 투자 성과 반영을 통한 주가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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