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사각지대 중소기업, 어떻게 할 것인가?
ESG 사각지대 중소기업, 어떻게 할 것인가?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6.2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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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정부-대기업-금융회사' ESG 경영지원 확대 '시급'
ⓒ위클리서울/픽사베이·이주리 기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지원에도 불구, 가시적 효과가 미미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대기업-금융회사’의 협력적 ESG 경영지원 확대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 경영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경영활동에 따른 환경, 지역사회, 고객 등 경제·사회적 영향을 내재화하여 기업의 재무적, 비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제고하고자 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국내외 ESG 규제·정책 도입 확대 및 시행으로 기업들을 둘러싼 ESG 경영, 지속가능금융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기업 ESG 경영은 각국 정부의 ESG 규제 강화, 투자자의 ESG 요구 증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확대 등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ESG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중소기업은 국내외 ESG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수출 등 경영 활동의 제약이 예상되나 열악한 환경으로 대응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중소기업은 ESG 경영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비용부담 및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 거래처의 경우, 협력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해외 인증을 획득하기엔 어려움이 상존한다"고도 짚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가의 ESG 관련 규제 강화로 국내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제공, 인증심사 지원 등 대기업-협력업체간 상생 강화를 통해 ESG 경영지원을 확대하고 ESG 경영 요구를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의 자금·인력·교육은 물론 ESG 경영 교육 프로그램 신설, 현장 개선 컨설팅 제공 등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36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해 12월 발표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에 중소기업의 자율적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자가진단 고도화 및 인센티브 강화, 수출·협력기업의 공급망 실사 대비 맞춤형 지원 등을 포함시켰다. 또 지난 5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선진국과 글로벌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ESG 기준에 대한 중소기업 지원 등이 담겼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연구소는 “그러나 협력업체 ESG 경영 지원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추세이며,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는 협력업체 ESG 경영지원에 소극적인 편”이라며 “정부의 ESG 관련 정책 방안 발표 이후 세부 방안이나 가시적인 성과도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협력업체와 공급망 ESG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4 수준이며, 절반 수준의 기업(44%)은 '관리하고 있지 않음'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협력업체들은 자체적인 공급망 실사법 대응 수준이 낮아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며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대기업-금융회사”의 협력적 ESG 경영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ESG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나 초기 단계에는 정부의 선제적인 가이드라인 제시와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ESG 규제 시행에 앞서 선제적이고 세부적인 방안을 수립하여 국내 중소기업이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대기업은 ESG 규제 강화에 따른 수출 등 영업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는 상생 확대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일부 대기업 중심의 협력업체 지원에서 대기업 전반으로 ESG 경영지원 확산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 방식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ESG 관련 금융상품을 다양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공급망 프로그램 등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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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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