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풍요의 여신을 향한 연서(戀書)
안나푸르나 풍요의 여신을 향한 연서(戀書)
  • 고홍석 기자
  • 승인 2023.08.0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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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위클리서울=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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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나푸르나 빙하 언덕에 올라섰습니다. 어둠 속에서 안나푸르나 1봉(Annapurna I, 8,091m), 마차푸차레(Machhapuchhre, 6,997m). 강가푸르나(Ganggapurna, 7,457m), 안나푸르나 3봉(Annapurna III,7,555m), 안나푸르나 남봉(Annapurna South, 7,219m), 팡봉(Fang, 7,647m)들이 파노라마처럼 드러납니다. 훌쩍 뛰어 오르면 정상에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착시현상이 생기니, 안나푸르나를 향한 내 애정의 깊이와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눈밭에 덥석 배를 깔고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안나푸르나 당신의 발에 입맞춤을 합니다. 당신의 가슴에 안기어 내 영혼까지도 모두드릴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내 가슴에, 내 영혼에 죽어서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문신으로 새겨놓을것입니다.

광각렌즈로 안나푸르나 연봉을 찍고, 망원렌즈로 바꾸어서는 각각의 봉우리들을 담았습니다. 카메라에도 담을 뿐 아니라 골수 깊은 곳에까지 담습니다. 마차푸차레 방향에서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하얗던 봉우리들이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셔터 속도가 빨라집니다. 거친 숨을 들이키면서 사랑을 나누는 절정을 맛봅니다. 감동으로 눈가에 물기가 비칩니다. 이 사랑의 절정으로 당신을 향한 내 모든 것이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당신에게 바쳤던 연서(戀書)가 드디어 종지부로 마무리됩니다.

베사메무쵸 안나푸르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고홍석 님은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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