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웃도는 폭염에 에어컨·휴게시간 태부족”
“33도 웃도는 폭염에 에어컨·휴게시간 태부족”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8.01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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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 1일 파업 돌입
쿠팡 측, "써큘레이터 등 냉방장치 운영...노조 측 허위주장"
쿠팡 고양1 물류센터 ⓒ위클리서울/쿠팡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로켓배송’으로 쉴 틈 없이 달려온 쿠팡이 1일 하루 동안 멈추게 됐다. 연일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에어컨 등 냉방장치 설치가 단기간 내에 어렵다면 폭염 휴게시간이라도 보장하라며 파업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하루 동안 연차를 쓰거나 결근하는 등의 방식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정성용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쿠팡플필먼트서비스는 ‘물류센터 냉방효과 개선대책’을 통해 냉방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고양·동탄센터 등 두 곳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을 제외하면 다른 현장의 에어컨 설치 소식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해 9월 △냉방장치 추가 설치 △환기 시설 설치 및 개선 △작업과정 개선 등을 올해 6월까지 대부분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개선대책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지회가 고양·대구1, 2, 6·동탄·인천4센터 등 6곳의 물류센터를 조사한 결과 고양·동탄센터의 한 층, 한 작업구역에 한해 에어컨이 설치된 것을 제외하면 냉방장치 측면에서의 개선된 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기 문제도 심각했다. 회사는 비가 올 때 창가에 적재된 상품 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창문을 모두 닫고 있어 이로 인해 최소한의 환기조차도 차단돼 온도와 습도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지회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폭염 휴게시간도 정부 가이드라인에 비해 너무 짧다.

동탄센터의 경우 체감온도가 높을 경우 15분의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인천4센터의 경우 유급휴게시간 10분에 체감온도가 높은 경우 15분을 부여하고 있다. 대구 1, 2, 6센터는 15분을 부여하고 있었고 고양센터의 경우 아예 유급휴게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에관한규칙에서는 체감온도 33도 또는 폭염주의보 발령 시 매시간 10분, 35도·폭염경보 시 매시간 15분의 휴게시간을 보장토록 하고 있다.

정성용 지회장은 “천정에 달린 실링팬이나 서큘레이터가 있어도 머리 위에서만 회전돼 선반 안쪽까지 영향을 못 미치고 적재된 상품에 바람을 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더위를 식힐 휴게공간이 있어도 쉴 시간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라며 “직원 대부분이 현기증, 무기력증 등 만성온열질환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단기간에 모든 물류센터에 다수의 에어컨 설치가 어렵다면 휴게시간만이라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노조 측의 주장이 허위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인데다 지름 2.5m 대형 천장형 실링팬, 에어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 장치 수천대가 가동 중인데도 노조는 냉방장치가 없다고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쿠팡은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각종 냉방·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 및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어 얼음물은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는 한편 물류센터 곳곳에 정수기가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쿠팡 측이 말하는 법정 휴게시간이란 8시간 근무 시 4시간마다 30분씩, 총 1시간 보장하게 돼 있는 휴게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한편 간접고용 배송기사들에 대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공짜노동' 강요 등 의혹도 불거졌다.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들은 하루 170분 이상 분류작업과 프레시백(보랭백) 세척 등의 ‘공짜노동’을 하고 있으며, 계약 기간 내 배송지역 및 배송단가 변경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퀵플렉스는 1톤 트럭을 보유한 특수고용직 배송기사에게 건별 수수료를 주고 배송을 맡기는 쿠팡의 간접고용 형태를 말한다.

이들은 1일 다회전 배송, 통소분, 신선 또는 당일 의무배송물량 할당, 프레시백 수거업무 등의 부당한 업무를 경험했거나 계약기간에 배송지역 및 배송단가 변경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은 “택배 대리점 계약서상 프레시백 회수 업무가 명시돼 있으며 배송수수료에 프레시백 회수 대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쿠팡로지스틱스는 지난 달 7일 아이스팩 세척 전담인력을 투입하고 배송구역 외 프레시백 회수를 회수율 산정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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