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들, 탄소중립 기조에 '석유 이후 시대' 대비 '박차'
중동 산유국들, 탄소중립 기조에 '석유 이후 시대' 대비 '박차'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8.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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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등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KB경영硏, "투자 시 경기변동성 리스크 고려해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이주리 기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지난 수년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경제 흐름을 나타내 온 중동·북아프리카가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이에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구축과 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관련 투자 기회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중동·북아프리카 경제는 고유가와 러우 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증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8.7%), 쿠웨이트(8.7%), 아랍에미리트(UAE, 5.1%), 카타르(3.4%) 등 중동 주요 국가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동·북아프리카 경제는 원유·천연가스·광물 등 원자재가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나친 원자재 수출 의존도와 높은 경기 변동성, 글로벌 탄소감축 노력 강화 기조에 따른 장기적인 경제 쇠퇴 우려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산업 다각화와 해외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사업 환경 및 제도 개선,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구축 확대 및 관련 산업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의 태양광 발전 잠재력은 높은 효율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이집트, 남아공 등의 일부 국가들은 풍력 발전 잠재력도 높다.

현재 대다수 중동국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 미만이지만, 주요 중동 국가들은 탄소 감축을 위해 풍부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50%, UAE는 2050년까지 44%, 두바이는 2030년과 2050년까지 각각 25%,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하면서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을 수립했으며, 2030년까지 35개 이상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구축하고 2023년까지 태양광 20GW, 풍력 7GW, 태양열 0.3GW을, 2030년까지 태양광 40GW, 풍력 16GW, 태양열 2.7GW 발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새로운 중동의 허브로 부상한 UAE는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에너지 전략 2050’을 수립하고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중을 25%에서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72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 그린펀드를 조성했으며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등의 석유회사들도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경쟁력 높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수소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블루수소는 재생에너지에서 추출하는 그린수소가 경제성과 생산량이 확보될 때까지 상당기간 수소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동·북아프리카는 높은 천연가스 경쟁력은 물론 수소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대량 저장할 수 있는 폐유정이 많아 블루수소 생산에도 크게 유리하다.

실제로 다수의 해외 업체들이 활발한 투자 계획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중동·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원유-천연가스로 이어지는 경제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수소·암모니아 수출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에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산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처럼 원유 경제 탈피를 위해 산업 다각화 노력을 강화하는 중동·북아프리카에 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등 기회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소·암모니아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우호 관계에 있는 중동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생산·유통에서 활발한 현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연구소는 “그러나 산유국들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에 따라 경기 변동성이 높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반적으로 만성적인 정치·사회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존재해 정부 정책의 변동성이 크다"며 "특히 정부 발주가 많은 인프라 사업은 장기간 진행되어 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투자 시 경기 및 정책 리스크로 인한 사업 진행의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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