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이영종號, ‘톱2’ 도약 묘수 직원 옥죄기?
신한라이프 이영종號, ‘톱2’ 도약 묘수 직원 옥죄기?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9.22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직원 통한 보험 모집 85% 차지, 전년비 30%p 늘어
‘무빗’ 접고 ‘로지’ 재계약 중단...전임 성대규 지우기 지적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라이프 사옥. ⓒ위클리서울/신한라이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라이프 사옥. ⓒ위클리서울/신한라이프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이영종 대표 체제 9개월 차를 맞은 신한라이프가 임직원을 통한 초회보험료 비중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헬스케어와 가상인간 모델 로지 등의 사업을 중단, 성대규 전 대표의 색깔 빼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회사의 올 반기 기준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는 임직원을 통한 모집이 3795억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설계사(286억 원), 대리점(169억 원), 방카슈량스(185억 원) 등을 합하면 44609억 가운데 임직원 모집 비중이 85%에 달한다.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새 회계 기준인 IFRS-17이 적용돼 부채 비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때문에 방카슈랑스 비중이 줄어든 것은 여느 보험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임직원을 통한 가입 비중이 높다는 것에 의문이 간다. 신한라이프의 3795억 원이란 수치는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4대 금융 계열 가운데 농협생명(4억 3000만 원) 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탄생한 생명보험사로 출범 당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4위사로 단숨에 도약했다. 올 초 이영종 사장이 성대규 전 대표에 이어 2대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업계 톱2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임직원들을 옥죄어 실적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반기 회사의 임직원수 또한 1476명으로 1650명을 기록한 전년비 174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불완전판매 계약 해지율도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다. 불완전판매는 판매자가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행위다. 

세부적으로 지난 5년 간(2018~2022년) 신한라이프에서 체결된 신계약은 243만 9600건인데 이 중 0.20%인 4762건이 불완전판매로 계약해지됐다. 이는 라이나, 교보, 미래에셋, 흥국, 삼성, 한화 등 10개사 평균보다 44% 높은 수준이다.

이 대표가 전임 성 대표의 공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있다.

신한라이프는 다음 달 2일부로 애플워치 전용 헬스케어 앱 서비스 ‘무빗(moobit)’을 종료할 예정이다. 무빗은 애플워치와 연동해 사용자의 체력 상태에 따라 맞춤형 활동 목표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상 인간 ‘로지’와의 계약도 종료됐다. 로지는 성 전 대표 재임 시절 처음 계약을 맺고 TV광고에 출연했다. 이후 로지의 이름을 딴 종신보험을 선보이는 등 신한라이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공교롭게도 무빗과 로지 모두 출시 당시 성대규 전 대표의 최대 야심작으로 꼽혀 왔다. 로지는 성 전 대표의 각별한 애착 덕에 지난해에는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지만, 성 전 대표의 퇴임과 함께 운명을 다하게 됐다.

현재 성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지만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회 보험료 비중이 전년과 차이가 나는 것은 새 회계 기준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을 늘리고 저축성 보험은 줄였기 때문이며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해 임직원 수에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무빗과 로지 계약 종료도 의사회 의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성 전 대표가 알고 있는 사안이기에 현 대표가 전 대표의 공적을 지우고 있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방석현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