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퇴직', 제 식구 감싸기까지 국감서 은행 백태 지적 
'복지퇴직', 제 식구 감싸기까지 국감서 은행 백태 지적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10.10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균 퇴직금 5.5억...내부통제 미흡도
4대 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4대 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수시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은행원들의 평균 퇴직금이 5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 등 범죄에 있어서도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민국(국민의힘)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 6년여간(2018~2023년 7월) 희망퇴직자는 1만 7402명이며, 지급된 퇴직금은 9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기간 희망퇴직제를 운영 중인 은행 전체 퇴직자(2만 6852명)의 64.8%, 퇴직금액으로는 전체 퇴직금(10조 1243억 원)의 94.8%로 절대적 수준이다.

연도별 희망퇴직자와 퇴직금은 2018년 2573명(1조 1314억 원), 2019년 2651명(1조 4045 억 원), 2020년 2473명(1조 2743억 원), 2021년 3511명(1조 9407억 원), 2022년 4312 명(2조 8283억 원)으로 최근 급증 하고 있다.

이 기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으며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의 순을 보였다.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1조 7593억원 ) 이었다.

희망퇴직은 은행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폐쇄 등 내부 구조조정을 위한 회사 차원의 인력 감축에 따른 결과로 이해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희망퇴직의 조건 상향과 특별퇴직금의 규모가 좋다 보니 은행원들에게 퇴직은 제2의 인생 출발을 위한 자발적 ‘선택’ 이자 ‘복지’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간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이 3억 5600만 원 인 것에 반해 은행권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 5200만 원으로 전체 평균 퇴직금의 154.9%에 달했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계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기에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희망퇴직금을 자율경영사항이라 외면치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전체 금융업권 가운데 횡령액, 미회수율, 고발(고소) 부문 꼴찌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솜방망이 처벌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정숙 정무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간(2017~2023년 7월) 전체 금융업권 중 은행권이 횡령액, 횡령액 미회수율, 고발 꼴찌를 기록했다.

금융권 전체 횡령액은 2405억 원인데 이 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금액이 1512억 원으로 전체의 62.9%로 단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횡령사고 관련 회수율은 9.1%에 불과해 대부업을 제외한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금융업권 전체 381건의 횡령 가운데 115건이 은행권에서 발생해 166건을 기록한 상호금융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186건의 은행권 내부징계 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처분인 ‘해고’는 단 91건(48.9%)에 불과했다. 상호금융 (93.4%), 보험 (94.4%), 증권(78.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사고 규모, 횡령건수, 횡령금액 회수율 모두 최악의 지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내부징계 조치는 타 업권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