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건어물 시장인 중구의 중부시장. 잠깐 손만 꺼내도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은 날씨. 오가는 손님은 없고 상인들의 한숨 소리만 허전한 시장을 가득 채우네요. 굴비도 과일도 예쁘게 꽃단장하고 새주인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찬바람만 쌩쌩. 차라리 추운 날씨를 탓해야겠어요.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애꿎은 과일만 만지작거립니다. 목 매달린(?) 굴비는 찬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며 생선가게 아주머니 눈앞에서 아른 거려요. 대형마트가 늘면서 재래시장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어요. 시장상인들이 다시 힘을 내 일어날 수 있는 방안이 빨리 마련됐으
# 모름지기 간판이란 이렇게...그녀와 나의 한집살이 구 개월째. 그동안 우리 사이에 하나의 묵계가 형성되었다. 가슴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는 날에는 시장으로 달려간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장에 뭐가 있나? 사야 할 것이 그리도 많은가? 아니다. 나는 다만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면 오늘 장에 갈까? 하는 방식으로 그녀의 동행을 원할 뿐이고, 그녀 또한 마음에서 뭔가가 새로운 것이 일어나면 오늘 장에 가요, 하는 방식으로 나의 동행을 원할 뿐이다. 누가 먼저 장 구경을 가자고 했건 사양하는 법이 없다. 여러 말도 필요치 않다. 나도 그렇고,
지난해 말 대자보 열풍을 불러일으킨 `안녕들 하십니까`가 백일장 형식으로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백일장이 10일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열렸다. 이날 백일장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처음 작성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주현우(28) 씨와 `일베의 사상` 저자 박가분 씨 등 대학생과 시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대학의 문제와 어떻게 연대하여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는 시제에 따라 각자의 생각을 종이 위에 적었다. 주현우 씨는 "너무나 가벼워진 `연대`의 정상화를 위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작성
박근혜 대통령이 모래밭 속에서 발견했다는 ‘진주’는 결국 가짜로 판명났다. 취임 전 인사청문회 단계부터 온갖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잇단 구설에 오른 끝에 결국 중도 낙마했다. 지난해 4월 17일 장관으로 취임해 395일 만에 경질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불통’ 정치로 비난받는 박 대통령의 용인술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에선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예고된 ‘폭탄’ 이었다. 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근근히 버티던
봉선사의 겨울 연못에는 겨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묻어 두었던 지난여름의 이야기, 가을 이야기, 그리고 숱한 이들이 떨구고 간 많은 사연들…. 저 감당 못할 차가운 얼음 밑에서는 이제 곧 겨울잠에서 깨어날 새싹들이 화려한 여름의 대서사시를 준비하는 소곤거림이 들려왔다. 한바탕 벌어질 연들의 잔치 이야기….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터엉 비어있는 하늘은 짐짓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지도부가 법원의 `김용판 무죄판결`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김한길 지도부는 뒤늦게 특검 관철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지난해 말 여야협상에서 사실상의 특검 면죄부를 준만큼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재야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공개리에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한길 체제로는 6.4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사실상의 `김한길 경질론`까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김한길 대표는 10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특검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귀농바람이 한창이다. 귀농 붐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비롯됐다. 1970~1980년대 산업화의 역군으로 ‘차출’돼 탈농을 이끌었던 이들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회귀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낀 30~40대까지 귀농에 가세, 농촌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귀농인들은 주로 소일거리를 통한 활력 회복, 전원생활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추구 등을 이유로 농촌행을 결심하고 있다. 물론 생계수단으로 귀농을
추운 겨울, 하면 생각나는 길거리 음식! 기름 자글자글한 호떡, 요즘엔 팥뿐만 아니라 생크림 등 다양한 ‘앙코’가 들어간 붕어빵, 겨울하면 역시 뜨끈뜨끈 칼칼 시원 어묵 등. 모두 한국 길거리 음식들이에요. 하지만 정부에선 이런 포장마차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내쫓기 바쁘죠. 사진은 종로 파고다 공원 뒤. 많은 할아버지들이 추위를 피해 포장마차 앞에 모였어요. 옹기종기 모여 먹는 모습이 정말 훈훈해 보이네요. 지나가던 외국인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포장마차는 과연 사라져야만 되는 것일까요? 보기에 좋지 않다고요? 이보다 더
대선개입 의혹 축소수사 혐의를 받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 판결이 새해 정국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야권이 이를 `정권 차원의 무죄 만들기 공작`으로 규정,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들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까지 제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면서 전운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도 "사법부가 짜맞추기 수사와 야권의 대선 불복 공작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정국이 다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민주당은 또 교학사 교과
KT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3000억원대 사기 대출 사건과 관련해 저축은행 4곳이 추가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기 대출에 일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직원이 공모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금융회사들은 KT 및 KT ENS의 책임론과 별개로 각자 대규모 소송전 준비에 들어갔다.이번 사건을 발견한 `저축은행 상시감시체계`로 적발한 불법·부당 여신만 7000억원에 달했다. 9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 직원 김모 씨와 납품업체에 대출해준 금융사가 기존 하나은행과 농협
국정원 대선개입 축소 의혹을 사온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6일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판결 소식에 시민사회와 누리꾼들은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 아고라에서는 ‘대한민국 정의를 추모’하는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반발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는 6일 공직선거법과 경찰공무원법 위반, 형법상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법원 판결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은 “김용판 무죄 역시 유전무죄
법원 판결과 민심은 정반대였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축소·은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유죄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어, 무죄 여론을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7~8일 김 전 청장 무죄 판결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죄라고 보는 여론이 55.3%인 반면 무죄는 25.0%에 그쳤다. 또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시 부각된 국정원 대선 개입 관련 특검 도입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인 53.8%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동원하고 위안소를 운영하는 데 직접 관여했다는 단서가 되는 공식 문건들이 한국과 중국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위안부 문제 논의의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한혜인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당안관(국가기록보관소) 소장 자료 분석을 통해 1937년 상하이에 진주한 일본군이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개설에 직접 관여한 공문서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한 연구원은 이날 상하이시 구이린
국정원 대선개입 축소 의혹을 사온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6일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 후유증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는 6일 공직선거법과 경찰공무원법 위반, 형법상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법원 판결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축소· 은폐하라는 경찰 수뇌부 압력이 있었다고 최초 증언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복직의 길이 열렸다. 서울고등법원이 원심을 깨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전원에 대한 해고 무효 판결을 내린 것이다. 서울고등법원 민사2부(조해현 부장판사)는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던 서울남부지법의 1심 결과를 깨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 당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었거나 해고 회피 노력을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재판부는 그간의 노동계가 주장해 왔던 회계장부상의 문제점
겨울철 ‘산동네’는 언제나 그러했듯 ‘안녕들’ 하지 못하다. 이곳에 깃들어 사는 이들에겐 여전히 연탄 한 장이 아쉽다. 겨우내 비탈길마다 잔설이 깔려있고, 일부 주민들은 물 줄줄 흘러내리는 젖은 폐지를 줍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폭설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연탄도, 기름도, 음식도 배달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산동네엔 폭설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나 주민센터 등에서도 계절과 지형의 특성상 땜질식 처방 이외엔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 서울의 대표적인 산동네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을 찾아 그곳 주민들의
신응암시장은 55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다. 은평구 응암 2, 3동과 신사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6년간의 재개발사업에 따른 신양극장과 상가 폐쇄로 유동인구는 급격히 감소돼왔다. 매출액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재개발이 완료된 2012년 1월부터 유동인구와 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희망이 보였다. 상인들도 머리를 맞댔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새롭게 시장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지난 11월 시장은 새롭게 변신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신응암시장의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면서부터
겉다르고 속다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선언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공공기관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발적으로 개혁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고,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지만 공기업 곳곳엔 수많은 ‘낙하산 인사’가 투입됐다. “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엄포 또한 뿌리 깊은 비리 앞에선 ‘울부짖음’에 그칠 뿐이다. 올 가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기업들과 ‘낙하산 인사’ 실태를 살펴봤다. #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공공기
회사 사진기자 후배가 얼마 전 휴대폰 채팅 앱으로 무언가를 보내왔다. ‘띵동’이란 수신음이 들렸다. 문제는 그 시간이 이른 새벽이라는 점이었다. “이 XX가 감히…선배의 잠을?” 일어나 휴대폰을 봤다. 오전 3시 30분, “어우 이 XX를 진짜”라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런데 가만? 오늘이? 아!!! 토요일이지. 그래도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 정말 단잠을 자면서 꿈속에서 8등신의 쭉쭉빵빵 미녀와 데이트를 즐기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말이다. 뭐 유부남이지만 꿈속에서의 바람까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이건 너무 가혹한 처사다. 마누
3~4월까지 남북한서 계속되는 군사훈련, 5월경 남북 접촉 가능성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 선행하면서 북쪽 인권 문제에도 접근해야‘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투 트랙으로, 병행 전략으로 가야남북 민심 통할 수만 있다면 주변국이 통일 방해요인 될 순 없어 - 그렇다면 지금 현실에서 남북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북한은 ‘좋은 계절’이라는 표현을 썼다. 조건이 맞으면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제안한 문제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