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질문하나 하겠다. 혹시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말이 되는 소리 좀 하라”고 하실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이 어릴 적, 정말 어릴 적 기억 속에만 어렴풋이 남아있을 그 시절 집으로 돌아오던 아버지의 그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말이다. 난,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인 그 시절, 힘들 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 냄새를 풍기며 막내에게 줄 먹거리를 손에 들고 들어오시면서 “내 아들!!!”이라고 외치던 아버지의 그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 항상 아버지가 들고 들어오시던 통닭과 케이크, 제과점 양과자
그리고 고모와 딸, 익산떡의 대화가 끝이 날 무렵 주인공이 등장했다. 물론 익산떡 바깥양반이다. 과연 어떤 표정일까. 얼굴이 궁금했다. 하지만 이상 없었다. 무슨 일 있느냐는 듯 평상시의 웃음 띤 표정으로 그렇게 길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고, 우리 일행에게 인사를 건넸고, 익산떡과 고모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가 앉았다. 익산떡은 어떤 표정일까. 굳어 있다. 처음 고모와 얘기를 나눌 때처럼…. 그런데 이 역시 연기인 것으로 보였다. 최소한 화자 눈에는…. 익산떡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쪽으로 갔다. 그리고 한참을 부스럭거리며 무엇인가를 만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인용하며 유명해진 문구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문화유적의 참맛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방화로 소실된 국보 1호 남대문의 부재는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은 서울 인근의 유적지를 직접 찾아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근대에 건축된 종교문화유산을 다뤄봅니다. 종교계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과 국내 건축물 양식 변화에도 중요
세계 권위의 고분벽화 전문가 전호태 교수가 20년의 추적, 10년의 풀이 끝에 완성한 고분벽화 스토리텔링이 나왔다. 두 번 그려진 벽화의 진실을 벽화가 제작되던 고구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풍부한 상상력과 실제를 섞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환문총 벽화가 두 번 그려지던 그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덤 주인은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벽화를 다시 그리게 했을까? 화사는 왜 생활풍속이 아닌 고리무늬의 동심원만 벽면 가득 그려 넣었을까? 벽화 속 그림을 통해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고분의
기분 좋은 날이었을 게다. 익산떡에겐…. "이 양반 지금쯤이면 하루에 열댓번도 더 전화기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여"란 자신감 넘치는 얘기도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익산떡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은 것이다. 내려간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걸려온 전화, 그것도 바깥 양반이 당신이 직접 하지도 못하고, 사촌 여동생까지 동원시켜 한 것이니 익산떡의 기쁨은 두 배 세 배로 컸을 터이다. 만면에 번지는 승리자의 미소…애써 그 미소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그래서 지켜보는 화자 일행은 더 흥미진진하다. 발걸음이 빨
제주도 해안누리길이 이용자 편의를 위해 새롭게 단장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에서 해양관광 및 걷기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52개노선 중 제주지역 9개 노선에 대하여 누리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판과 돌 벤치 등 2억4000만원을 투자해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과 편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설되는 안내판에는 누리길 위치도, 이동코스 및 거리, 주요 해양문화 등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누리길 입구에 설치가 되며, 주변경관과 조화롭게 제주 자연석을 활용한 돌 벤치 등이 설치될 예정이
4월 27일 새벽에 바로 전주 서문밖에 이르러 용머리고개에서부터 일자로 진을 펼쳐 함성을 질렀는데 하늘과 땅이 들썩거릴 정도였습니다. 이에 전라감사 김문현은 전주성 서문을 닫아걸고 서문밖에 있는 민가 수천 채를 불질러 농민군이 성을 타고 넘어와 공격할 것에 대비하였습니다. 정오가 지나서 서문이 열렸고 농민군이 일제히 몰려들어오자 김문현은 네 사람이 드는 가마를 타고 동문까지 도망쳤지만 문이 막혀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답니다. 그는 마침내 가마를 버리고 헤진 옷과 짚신을 신고 변복을 한 후 난민들을 따라 성 밖 20리까지 나가 용진 마
경주시는 신라왕궁 복원·정비의 원년을 맞이해 경주 월성(사적제16호)에서 신라왕궁 발굴 복원 고유제를 12일 개최했다. 이날 고유제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 주낙영 경상북도 부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시의회의장, 최광식 신라왕궁복원정비추진위원장, 경주의 기관단체장, 신라왕궁 복원·정비 추진위원, 고고학계 인사, 신라왕족인 박씨, 석씨, 김씨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일 문화재청, 경상북도, 경주시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
서울문화재단이 오는 24일(수)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교사, 학생, 예술교육단체 및 교육 관련기관 등을 대상으로 `2014 서울창의예술중점운영학교 오픈하우스(이하 오픈하우스)`를 개최한다.‘서울창의예술중점운영학교’는 서울문화재단에서 2011년부터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학교와 예술가를 선정, 매칭하여 학생들에게 연극, 영상, 시각예술, 무용 등을 결합한 예술장르를 체험하게 하는 과정 중심 예술교육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시간과 같은 정규수업시간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것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인용하며 유명해진 문구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문화유적의 참맛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방화로 소실된 국보 1호 남대문의 부재는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은 서울 인근의 유적지를 직접 찾아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동소문(혜화문)부터 북소문(창의문)까지의 코스를 살펴봅니다. 40년 가까이 사람들의 발길이
빛바랜 공산정권의 흔적이 감도는 회색빛 도시. 과거 동유럽을 떠올리면 스치는 이미지였다. 동유럽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샘솟았던 이유도 신문지면에서 발견한 회색빛 전운 때문이었다. 전쟁의 긴장을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에 살면서 어떤 동질감이 자극된 연유였을 것이다. 동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 흔적이 사라진 뒤에도 필자의 머릿속에는 한동안 이와 같은 우울한 이면들이 뿌리박혀 있었다.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고 여행 지역으로 덜 조명 받고 있다는 호기심과 개척 정신 또한 여행지로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동유럽 여행
자녀가 공부 잘하는 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취직해 잘 사는 모습을 지켜보다 떠나고 싶은 게 모든 부모들의 궁극적인 소망 아닐까? 나 역시 마찬가지. 우리 딸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빵빵한 스펙을 쌓아서 경쟁사회에서 이기고 치열하게 살아남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라는 얘기다. 사회 엘리트층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정신노동을 하며 하루 몇 십만원씩 벌어들일 때 육체노동자들은 매일 열 시간 씩 서 있거나 짐을 나르거나 박스를 포장하
귀농바람이 한창이다. 귀농 붐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비롯됐다. 1970~1980년대 산업화의 역군으로 ‘차출’돼 탈농을 이끌었던 이들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회귀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낀 30~40대까지 귀농에 가세, 농촌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귀농인들은 주로 소일거리를 통한 활력 회복, 전원생활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추구 등을 이유로 농촌행을 결심하고 있다. 물론 생계수단으로 귀농을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4 카툰 공감 만화공모전’ 시상식이 12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 대강당에서 열렸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장과 김한곤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을 비롯해 만화가 강철수, 이해광 상명대 교수, 김병수 목원대 교수, 호중훈 인덕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상급 종합병원의 병상 수를 외국인에게 확대’한 규제 개선 사례를 다룬 고지혜 씨의 스토리 만화 ‘옆 병실 키다리 아저씨’가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또 「금성정의록」은 월평리 싸움의 「장태」이야기를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 함평에 있을 때 대를 베어다 장태를 만들었는데 하나의 둘레가 몇 아름이며 길이가 몇 10 발이나 되는 장태를 여러개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주로 들어오려다 장성 월평으로 나가 경군과 싸우게 되었다.전봉준은 군중에 영을 내려 “(청을) 자를 써서 등에 붙일 것이며 수건으로는 머리를 싸메고 입은 앞옷깃을 물고 엎드려서 장태를 굴려나가는데 옆을 돌아보지 말것이니 이렇게 하면 적군의 포환이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경군이 바라보니 어떤 커다란 물체가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인용하며 유명해진 문구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문화유적의 참맛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방화로 소실된 국보 1호 남대문의 부재는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은 서울 인근의 유적지를 직접 찾아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성곽을 차례로 둘러보게 됩니다. 그 첫 코스는 동대문부터 동소문(혜화문)까지로 낙산성곽이
세계 최고의 소년 아카펠라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더욱 매력적인 앙상블의 조화로 2014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한국 팬들을 찾아온다. 2014년 12월 19일(금), 20일(토)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과 12월 22일(월) 오후 7시 30분 용인포은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 고양, 과천, 인천, 울산, 양산, 태안, 강릉 등에서 전국순회공연을 갖는다. 2014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크리스마스 특별초청공연`은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 줄 최정상의 솔리스트들을 포함한 24명의 소년들이 노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희생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갑’의 횡포, “엉덩이를 그랩(grab)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공직자 스캔들까지 가뜩이나 팍팍한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대개 알게 모르게 ‘인권’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런 문제를 인권과 그 속에 담긴 논리와 오류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는 책 ‘불편하면 따져봐’가 창비에서 출간됐다. 논리학 교양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답게 최훈 교수는 일상에서 접하는 쉬운 예를 들어 복잡하고 어려운 논리를 설명했다.
사행성 게임장 얘긴 그만 하자. 바깥 양반 뿐 아니라 익산떡도 갔었다는 얘기까지 했다. 대충 내막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어쨌든 바깥 양반은 그렇게 몇차례 사행성 게임장에 들렀고, 익산떡은 때론 그 경비까지 제공했고, 바깥 양반은 또 그렇게 돈을 잃었다. 땄으면 별문제였을 터이다. 그런데 이놈의 사행성 게임장이란 게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 절대 딸 수 없게 돼 있다. 익산떡네 길레스토랑엔 사행성 게임장 마니아들이 꽤 드나드는데 그들의 무용담을 엿듣고 있자면 결론은 `잃는다`는 것이었다. 바깥 양반도 마찬가지다. 다시 얘기를 원점으
감나무의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걸 보면서 빨리 따서 감말랭이도 만들고, 곶감도 만들어야하는데, 우짜지∼? 감이 익어갈수록 맘은 조급해지지만 딱히 감을 따기 위해 시골나들이 할 가족이 없다. 나름 다 바빠서, 시간 내기가 어렵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시골길을 다니다보며 해마다 느낀 일인데, 추울 때까지 감나무에 감이 그대로 매달려있는 집은 자식이 없거나, 바쁜 사정으로 오가는 일이 뜸한 집이더라는 거다.올핸 감값이 너무 싸다하니 조금 위로가 되더라. 따도 그만, 안 따도 그만…. 그렇게 위로하던 차에 막내 동생이 아무래도 찜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