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는 ‘6월 농에(농어)는 곱사 등도 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할 말이 있다. 6월(음력, 즉 한여름)의 농어가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느 해던가 초여름에 마산을 고향으로 둔 친구와 2박3일 일정으로 변산을 한 바퀴 돈 적이 있다. 이때 농어회를 먹다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부안사람들 ‘뻥’소리 한번 크다고 해서 웃은 적이 있다. 물론 과장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농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오장을 보하고 장위를 고르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
장면 1,아침 세월호 광장에 나가 분향하고 기도 올리다. 이미 민족의 별이 되신 당신들이 이 땅에 진실이 이기도록 도와주소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진실이 이기도록 이끄소서. 장면 2,감리교신학대학교가 이사장의 인사비리와 교수사찰, 여성비하 발언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평의회와 학생대책위는 농성장을 만들어 농성하는 중. 총여학생회 이은재회장이 웨슬리 채플 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3일이 되었다. 오늘은 기도회가 있었고 80여명이 모였다. ‘희망의 노래’란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갈 길이
버릴 것도 없고자를 것도 없다.모든 것은 거기까지하늘의 뜻이다.다리를 건너면하늘이 보이고얼음이 얼면호수를 건넌다.죽음이 없으면살아서 만나고죽음의 후에는영원으로 만나니죽어도 두려움이 없고살아도 서러움이 없다.내가 거기에 없다고 울지 말라.누구나 겪어야 할 삶의 여정이니살아서 같이 만나사랑을 나누고죽어서 헤어져정리를 끝내는 것.없어지는 것도 없고사라지는 것도 없으니그저 한평생 같이 걸을 수 있다면그것으로 족한 것이리.나 죽어도 울지 말고나 떠나도 슬퍼 말라.모든 것이 때에 맞게적당한 것이리라.많이 살지도 않고많이 걷지도 않으니오늘 여기
변산반도에 자란(紫蘭)이? 자란은 목포의 유달산이나 진도, 제주도 등 남쪽지방 바닷가에 자생하는 아주 희귀한 난초로 ‘한국희귀식물’로 지정돼 법적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다. 그러기에 변산반도에 자란이 자생하리란 기대는 아예 접은 채 모항의 어느 집 정원에 잘 가꿔놓은 자란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그런데 알고 보니 변산에도 자란은 존재하고 있었다. 지난 해, 반신반의하며 자란이 피는 시기에 맞추어 지인이 알려준 장소에 가봤더니 무리지어 저마다 화사한 얼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것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흰색 자란과 함께. 가
지난 주말 양평 명달리의 한 골짜기를 생태계보존지역으로 만드신 분의 정원을 찾았다. 그 곳 오지의 숲 속 보물창고에서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온전히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마흔아홉 번째 맞는 아름다운 봄 풍경, 그만 몸살을 앓고 말았다.
많이 가지지 않는다.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만큼만 등에 지고 간다. 많이 노래하지 않는다. 생명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만큼만 노래를 부른다. 많이 먹지 않는다. 하루의 숨을 쉬고 길을 걸을 수 있는 그만큼만 먹는다. 잘 난체 하지 않는다. 다 하늘이 나에게 주신 것. 내가 가지고 나온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없다. 지금 여기에서 날마다 그만큼 내려오는 그 은혜로 살아간다. 그 믿음으로 걸어간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고 더 높은 것도 더 낮은 것도 아닌 그만큼만 살아간다. 그만큼만 기뻐한다. 진정한 지혜는 하늘 앞에 머리를
너의 영혼을가볍게 여기지 말라.하늘의 소리를외면하지 말라.하늘을 빙자하여역사를 호도하지 말라.가만히 앉아서그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 말라.하늘에 앉아계신그런 하나님은 없다.그는 우리와 함께 행동하시며그는 우리보다 앞서 나가신다.그의 살아계심을경멸하지 말라.심은 대로 거두게 될 것이고말한 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네가 하는 그대로역사는 흘러갈 것이며네가 뿌린 그대로싹이 나게 될 것이다.그의 뜻을 따르며역사 속에서 생명의 숨을 쉬라.그를 따라서 십자가를 지고가라.그의 역사에 너 자신을 던지라.일하지 않고는 먹지도 말며행동하지 않고는 잠
당신은 위대하신 분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근원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당신께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우리가 세운 것이 영원히 존재할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우상 앞에 머리를 숙이고 짐승을 바쳐 나를 대신하려 하였습니다. 복 받기만을 구하고 복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 앞에 서면, 당신이 한번 흔드시니 우리의 자랑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문명은 모래 위에 세운 집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허락하시는 순간까지 살아갈 뿐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죽음 앞에 놓여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이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장면 1,2015년 4월 25일 토요일 낮 12시 4분전에 강도 7.9의 지진이 네팔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저는 그 현장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며 땅이 요동을 쳤습니다. 제일 먼저 약한 담장들이 쏟아져 내렸고, 오래된 흙집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진의 폭격을 맞은 집들이 먼지바람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집에서 뛰쳐나온 네팔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습니다. 담장 밑을 걷던 사람들은 벽돌에 깔려버렸고, 집에 머물러 있던 사람
노랑붓꽃이 피어 변산의 골골, 양지쪽 산기슭마다를 노랗게 물들여놓고 있다. 노랑붓꽃(lris koreana Nakai)은 이곳 전북 부안의 또 하나의 귀한 생물자원이다. 그동안 문헌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변산반도 한곳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아서 학자들이 애를 태우게 했는데, 1998년 4월 13일 목원대 생물학과 심정기 교수에 의해 변산의 개암사 뒷산 기슭에서 발견되었다. 심 교수는 “문헌을 통해서만 우리나라 변산반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붓꽃의 집단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학술적으로 큰 의미
2012년, 6.24일 우포에서 담비가 최초로 촬영됐었다. 이후, 2014년 쪽지벌에서 두 마리가 함께 달리는 것을 보면서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그러던 지난 28일 아침 8시30분경 이태리포프라에서 껑충 뛰어내리는 녀석을 다시 보았다. 아마 주변에 있는 새둥지들을 털다가 인기척이 들리니까, 숲속으로 사라진 모양이다. 이 녀석이 숲속으로 들어간 뒤 5분쯤 지났을까, 까치와 직박구리, 딱따구리, 박새 등 숲속에 둥지를 튼 어미들의 다급한 위험소리가 야산 숲속을 울린다. 저 멀리 소나무 위에서 딱따구리 둥지를 습격한 것이다. 쌍안경
장면 1,우포자연학교가 첫 논습지학교를 열었다. 따오기를 기르는 논을 만드는 일이다. 아이들과 생태관 앞 연못에서 다양한 물속생물들을 관찰한 뒤, 우포자연도서관에서 체험한 것을 그리고, 물밤목거리도 만들면서 하루를 보냈다. 26명의 아이들이 매우 활달하다. 대지초의 시골아이들과 오늘 참여한 도시아이들을 깊이 들여다 보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아이들이 되도록 배움을 나눌 것이다^^ 장면 2,눈부시게 햇살 푸르른 날에 오전에는 우포에서 김도균교수님과 순천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오후에는 주남지 차변호사님댁에서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
네팔 고르카 다딩 람중 카트만두에 7.9의 지진이 강타했습니다. 현재 4000명이상이 사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도 사방에 크랙이 가고 거주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날 저녁 저희는 카트만두 한인교회로 대피하여 거기에서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카트만두의 네팔리들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마당이나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쁘게 보라. 보는 것이 힘이니 잘 보아야 일으킬 수 있으리라. 좋은 소식을 전파하라. 미망 속에 헤매는 파편이 아닌 살아내어 역사를 꿰뚫는 깨달음의 말을 하라. 이것이 그대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이유인 것이고 한낱 구차한 목숨을 유지하는 그 목적이 아니던가? 밝게 보라. 사물의 실상을 보고 너의 촛불 하나를 켜서 천년의 어둠을 밝히라. 하늘을 세상에 알리고 하늘의 노래를 부르라.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곳에서 희망의 나무를 심으라. 할 수 있는 만큼 행동을 하고 숨을 쉴 수 있는 만큼 노래를 부르라. 걸어갈 수 있는 만큼 걸어가고
생명의 길을 걸어 미망에서 벗어나며 보이는 세계를 넘어 참 진리를 깨닫는다. 진리의 길을 걸어 스올에서 벗어나며 보이는 지옥을 넘어 초월의 세계로 들어간다. 언제까지 거기에 있겠는가? 무엇을 위해 하루를 살겠는가? 하루라도 지옥이면 영원의 형벌이요 순간도 천국이면 거기가 하늘이니 나, 오늘도 그대와 함께 영원과 이어지는 이 길을 걸어간다. 언제나 영원이요 순간이 영원이니 순간을 살아가며 영원의 맛을 본다. 땅에서 살면서도 위에서 주유하며 위에서 놀면서도 땅에서 살아간다. 둘이 하나이요 하나가 둘이려니 여기에서 거기를 살며 거기에서
매일이 축제이고 언제나 잔치이다. 아픔의 눈물을 먹고 기쁨의 떡을 뗀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고 지금이 존재의 결정이니 날마다 현재에 살고 그날의 꽃을 피운다. 고난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이 험악하고 경험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신기하다. 잘못 된 것도 없고 슬퍼할 일도 없다.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다만 우리의 소원은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다. 오늘은 오늘의 삶이 준비되어 있고 내일은 내일의 삶이 기다리고 있으니 슬픔이 문제가 아니라 함몰이 문제이다. 자신을 바라보며 노래로 승화하라.
장면 1,아침 걷는 길에 늪안에 비린내가 진동한다. 잉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산란하는 계절이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수초들 사이에 몸을 비비며 알을 낳는 격한 소리가 흰눈썹황금새, 물까치와 큰오색딱따구리 등의 소리와 어울려 자연교향곡이 된다. 잉어들이 그린 물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둥지 속에 앉아 주위를 살피는 청딱따구리도 보고, 청머리오리와 넓적부리 그리고 홍머리오리, 아직 떠나지 않은 큰기러기 한마리까지 물안개 짙은 늪의 아침은 고요평화의 터전이다.물소리 좋은 곳에 위치한 굵
[위클리서울=류기석 기자] 새로운 생명력으로 가득한 대지 위의 보잘 것 없었던 식물들이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힘차게 새싹들을 키워냅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하나님의 정원에는 봄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었음에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참 아름다워라, 지구 중에서도 한국,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 철마산 기슭에 있는 우리집 정원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가 느껴집니다.재활용 주택을 짓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10년 이상 함께 한 우리집 봄꽃 하면 역시 튜울립입니다. 노랑과 핑크의 우아하고
그대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세상이 밝아질 것이거늘 그것을 모르니 참으로 불쌍타. 부드러운 말 한마디면 추운 얼음이 녹아내리고 천지에 꽃이 필 것인데 어찌 어리석은 일만 하는가? 생명의 말을 모르니 죽음이 따르고 치유의 말을 모르니 파괴를 일삼는다. 과거로 돌아가 무엇을 하려는가? 싸늘한 미소로 한을 풀려는가? 거기까지 갈 수밖에 그것밖에 할 수밖에 자신도 죽어가고 세상도 무너진다. 자기 길을 알지 못하니 모두가 비극이다. 조용히 머리를 깎고 수행으로 들어가라. 마지막 남은 길을 돌이킬 수 없으니 그 길을 걸어가는 모양이 부끄럽다.
세월호 1주기. 아프고 아름다운 한 주간이 지났네요. 세월호는 이제 종교가 되었네요. 자각과 분노. 그리고 저항. 이제 새로운 사회를 향한 혁명이 시작되었네요. 유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사가 되었어요. 의식의 진화가 놀랍네요. 이제 거대한 의식의 덩어리가 되었으니 당분간 대한민국은 이들이 이끌 겁니다. 팽목항 기도회. 광화문 분향소. 안산….시청광장 문화제. 범국민대회…. 대규모 시위와 행진. 경찰과의 대치와 연행….누구에게도 두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경찰이 겁에 질렸네요. 이제 시작입니다. 더 이상 정치권을 믿지 맙시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