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이면 철거민 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되지만, 철거민과 희생자 가족은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용산참사 당시 철거민들의 망루가 있었던 남일당 건물은 2011년 초 철거됐다. 이곳을 포함한 `용산 4구역`에는 계획대로라면 주상복합 등 초고층건물 6개동이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조합과 시공사 간 추가분담금 문제가 생겨 계약을 해지하고 업체를 재모집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도
지속되는 한파로 삶의 동력을 상실해가는 이들이 있다. 꽁꽁 얼어붙은 거리를 무대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노점상들이다. 영하 10도가 넘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길거리 음식???붕어빵과 호떡, 어묵 노점들이 울상을 짓는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며 연신 손을 비비며 손님을 기다려보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그 누구도 원망할 수는 없는 노릇. 그저 지독한 추위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두터운 천막으로 리어카를 꽁꽁 감싸둔 채 장사를 하지 않는 노점
“일본은 반성하고, 법적․정신적 책임도 져라.”눈이 내리고 있다. 할머니들 목에는 굵은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바로 옆 소녀상에도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할머니들은 여전하다. 목소리도, 의기도. 새해 수요집회 현장, 해는 바뀌고 날씨 역시 더 추워졌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더 달아올랐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05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번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여성운동가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일본은 여성을 강제로 전쟁터에 끌고 가 위안부 삼은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초대 총리 인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처음에 언급됐던 ‘지역안배’가 총리 인선 기준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호남 총리론`이 힘을 잃게 됐지만 `경제통`이 다시 주목 받지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능력과 개혁성까지 거론되면서 총리 인선 기준이 돌고 돌아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되는 모습이다.박 당선인측 박선규 대변인은 최근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인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권의 첫 분위기를 가름할 총리 인선 논란을 살펴봤다.“결과를 통해 특정 지역과 관련된 분들이
낡은 흑백사진 같은 풍경. 손잡이를 당기면 뒤로 눕혀지는 낡고 묵직한 의자의 팔걸이에는 키 작은 아이들을 위한 널빤지가 놓여있고, 의자 앞으로는 손때 묻은 바리캉이며 가위며 알루미늄 빗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날이 접히는 옛날 면도기 옆에는 비누거품을 내는 플라스틱 컵이, 그 옆으로는 면도날 갈 때 쓰는 닳아빠진 가죽 허리띠가 매달려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어디 이 뿐일까 만은, 이렇듯 작고 초라하고 잊히는 것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낡은 이발관이 품고 있는 진한 추억의 향기를 세련된 미용실이 흉내 낼 순 없기 때
진보단체 간부를 미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이 2차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 “정당한 공무수행이었다”며 미행 사실을 시인해 논란이다. 12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 날 수원 진보연대 고문 이모(50) 씨를 뒤쫓다 몸싸움을 벌인 혐의(상해 및 직권남용)로 입건된 국정원 직원 문모(38) 씨를 소환해 2차 확인조사를 벌였다.이번 조사는 문 씨가 사태가 벌어진 지난 9일 1차 조사에서 “나는 직업이 없으며, 친구를 만나러 당구장을 찾다 영문도 모르고 끌려왔다”고 진술했지만, 국정원의 발표로 문 씨가 국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 곳곳의 마을들이 새 단장에 분주하다. 은 도심 속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은평구 갈현동 ‘골목상상마을’을 찾았다. 골목상상마을은 각종 행사와 ‘상쾌한 거리 만들기’ 등의 프로젝트로 주민들의 공동체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의 철저한 쓰레기 수거 운동으로 동네 쓰레기 매립장이 공원으로 탈바꿈되기도 했다. 매년 5월마다 열리는 동네 축제 ‘와글와글 골목상상’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목 초입부터
용산참사 4주년(19일)을 앞두고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며 농성에 돌입했다. ‘용산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와 유가족들은 10일 ‘함께 살자’ 공동농성장인 대한문 앞 텐트농성장에 모여 향후 투쟁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대선 이전, 쌍용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약속했던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말을 바꾸고 있다. 용산참사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던 박 당선인은 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16일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
“새누리당은 장애인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안국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와 새누리당, 박근혜 새당선인이 장애인 처우개선과 관련 적극적인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당선인이 장애인복지공약으로 ‘하루 24시간 활동지원 보장’을 밝혔음에도 당에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나중에 딴말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더해지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고 허정석·김주영 씨 등 활동보조인의 부재로 인한 중증장애인들의 잇따른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삼팔선(38세가 퇴직선) 등 직장인들의 아슬아슬한 퇴직 시점을 가리키는 용어가 이제는 일상어로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때마다 ‘일자리 창출안’을 내세웠지만, 비정규직 양산만 촉진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업자들의 패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러니 40~50대 퇴직자들에게 재취업이란 언감생심. 특히 퇴직 이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 편의점이나 호프집을 전전긍긍하거나 재취업의 기회를 노리는 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은 일 할 수 있는 자들
새해 들어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9일 새해 두 번재 맞은 수요집회에서 정대협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여성대통령이 당선됐다. 좌우 이념을 떠나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며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가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본의 군국주의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며 “할머니 문제를 외교적인 측면에서나 민간의 측면에서나 잘 풀릴 수 있도록 정부가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
반값등록금 국민본부가 8일 서울 삼청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국가장학금 제도에서 많은 문제가 발견됐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 당선자는 일반예산 4조원, 교내장학금 2조원, 대학자구노력 1조원을 바탕으로 소득분위별 등록금 차등지급을 골자로 하는 국가장학금의 대폭 확대를 공약했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부터 소득하위 2분위까지 무상등록금, 3~4분위 75%, 5~7분위 50%, 8분위 25% 국가장학금 지급하겠다는 것. 이에 반값 본부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의 불확실성, 사립대 재정 감독과 합리적 등록금 책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를 비 정치인 중심의 실무형으로 구성하면서 이른바 친박계 실세들은 당분간 빈손으로 지내게 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푹 쉬려고 한다”고만 말할 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들의 속내는 1월 말부터 시작될 조각 인사와 여당 내 권력 재편을 지켜보며 박 당선인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인수위에서 제외된 친박 인사들의 향후 행보를 전망해 봤다.친박계 핵심 실세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이제 3선 국회의원의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직후 “인수위 인선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무슨 죄 있어 4년씩이나 추운 겨울 나야 하나”용산참사범대위 인수위 1인 시위 현장“갈 곳 없어 망루에 올랐는데 이명박 정부는 하루아침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 힘 없고, 갈 곳도 없는 철거민들이 무슨 죄가 있어 4년씩 감옥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나.”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정문 앞. 용산참사 4주기를 앞두고 유가족을 비롯 시민사회가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집회에 나선 김모(28. 여) 씨는 용산참사범대위나 시민단체 소속도 아닌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좌판 앞에서 값만 물어보고 지나친다.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기록적인 한파, 각 점포에서는 새하얀 입김들만 구름처럼 떠다닌다. 마포에 자리잡은 영진시장의 풍경이다. 영진시장은 옛날 골목장터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담한 모습이 여타 재래시장보단 운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상인들은 하나같이 ‘속 알맹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탄식을 내뱉는다. 과일 가게 주인은 깊은 한숨과 함께 불경기를 호소했다. 주인은 젊은 층들의 소비에 대한 위축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인근에 대학 다니는 자취생들이 많아요. 돈 없
용산참사 4주기(20일) 범국민추모위원회가 7일 정오부터 광화문광장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추모위 한 관계자는 "박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면 4년 전에 벌어진 용산참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 몇 마디가 아니라 용산참사의 해결에서부터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용산참사를 외면하면서 국민통합을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며 "박 당선자가 지금까지 용산참사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관계자는 "당장 이명박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행보에 정치권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후보는 최근 ‘트위터 소통’을 강화하며 대외행보를 재개하는 분위기다. 문 전 후보의 이후 활동은 어수선한 민주당 분위기와 맞물려 향후 정국에서 중요한 가름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소망합니다.”트위터 소통의 시작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1일과 22일 연이은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소식이 발단이 됐다. 문 전 후보는 22일 오후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5년의 바탕을 그릴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현판식이 끝난 뒤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 24명의 인수위원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상견례를 가졌다. 박 당선인은 상견례 자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책임감 있게 일 해줬으면 좋겠다"며 "가장 모범적인 인수위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아울러 주요 국정 과제 선
명진스님은 대선 패배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향해 “정신 차려라!!! 이놈들아!”이라고 호통쳤다. 대선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명진스님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희망없는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적으로 비판받을 날이 다가온다”며 이같이 말했다.스님은 “차라리 독재는 민주주의를 더욱 순결하고 강고하게 하는 배경 화면 역할일 뿐”이라며 “우리의 욕망과 시기, 질투심에 자리잡은 개인주의적인 이기심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님은 문재인 후보의 패인과 관련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