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보-혁 구도’의 경쟁이 정점을 찍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18대 대선을 불과 사흘 남긴 16일 전격 사퇴하면서 박빙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 안팎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지만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을 펼치면서, 그의 사퇴는 대선 막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의 사퇴로 대선은 박-문 ‘양강’의 대결로 압축됐다. 여야 모두 마지막 기싸움을 향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낡은 흑백사진 같은 풍경. 손잡이를 당기면 뒤로 눕혀지는 낡고 묵직한 의자의 팔걸이에는 키 작은 아이들을 위한 널빤지가 놓여있고, 의자 앞으로는 손때 묻은 바리캉이며 가위며 알루미늄 빗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날이 접히는 옛날 면도기 옆에는 비누거품을 내는 플라스틱 컵이, 그 옆으로는 면도날 갈 때 쓰는 닳아빠진 가죽 허리띠가 매달려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어디 이 뿐일까 만은, 이렇듯 작고 초라하고 잊히는 것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낡은 이발관이 품고 있는 진한 추억의 향기를 세련된 미용실이 흉내 낼 순 없기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다. 화합의 시대,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TV토론회를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 곳곳의 마을들이 새 단장에 분주하다. 은 도심 속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세계 속의 마을공동체’로 평가받는 반포 서래마을을 찾아보았다. 한글과 프랑스어로 함께 표기된 안내판이나 이정표, 레스토랑 간판 등이 어울려 이루는 독특한 거리 풍경은 이곳이 한국의 여느 거리와 같지 않음을 한눈에 보여 준다. 또한 프랑스 고유의 맛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서래마을의 각별한 선물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에 안철수 전 후보가 상륙작전을 벌이며 대선 전 마지막 주말에 최고조의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손을 잡았다. 지지율 중장기 흐름이 단기 추세를 뚫고 넘어섰다는 정치판 골든 크로스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문 캠프 및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는 울려 퍼졌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앵콜 광화문 대첩을 열고 서울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이날 일정을 미리 공개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재학생으로 이뤄진 `오징어`(오래오래 징하게 어울리자)는 지난달 초부터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대학생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이들이 15일 청계광장에서 20대 시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인식 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이 66%, `관심없다`는 응답이 19%였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도 15% 나왔다.이들은 주기적으로 광화문 등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삼팔선(38세가 퇴직선) 등 직장인들의 아슬아슬한 퇴직 시점을 가리키는 용어가 이제는 일상어로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때마다 ‘일자리 창출안’을 내세워왔지만, 비정규직 양산만 촉진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업자들의 패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러니 40~50대 퇴직자들에게 재취업이란 언감생심. 특히 퇴직 이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 편의점이나 호프집 등의 알바 자리를 전전긍긍하면서 재취업의 기회를 노리는 퇴직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은 일할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시작한 1인 릴레이 시위가 420일을 넘겼다. 12일 오후 421일째 시위를 맞은 광화문 현장에서는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회장 강재현 씨가 ‘반값등록금 촉구’ 피켓을 들었다. 그는 “초·중·고등학교처럼 대학교에도 국가예산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 반값등록금이 가능하다”며 “대선 후보들의 등록금 공약을 꼭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근혜 후보는 국가 장학금 제도를 보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고, 문재인 후보는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적용해 2014년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 강 씨는 “당연히 문재인
대선을 앞두고 12일 광화문에서는 원로 언론인들과 시민사회가 ‘언론 정상화를 위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언론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 투표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태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오히려 유권자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을 부추기거나, 악의적인 편파·왜곡보도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속이는 보도가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 신
지난 7일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건인 ‘태안 기름유출 사건’이 5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서해안 관광객은 3분의 2가 줄었고, 어획량은 반 토막 났다. 주민들이 낸 배상 신청은 12만 건, 청구금액만 4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배상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 초기 약속한 배상액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삼성 본관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는 등 적절한 요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 측은 묵묵부답이다.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 5년간 해고와 징계를 당한 언론인의 수를 공개하며 정권심판론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5년 동안 해고와 징계를 당한 언론인들의 숫자가 무려 454명. 이들은 "우리 사회의 결정적 변곡점이 될 이번 대선에서 지난 5년의 언론장악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해 달라"며 국민들을 향해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TV토론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녀의 아버지가 다카키 마사오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12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5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다.한목협과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역사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는 19일 대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성탄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이 고난을 당함으로써 인류가 구원받았다
중구 오장동에 있는 중부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건어물 전문 시장이다. 바다와는 멀지만 대형마트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하고 저렴한 건어물들이 포진돼 있는 ‘건어물의 천국’이다. 쥐포, 한치, 대구포 등 각종 건어물이 점포마다 전시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시장은 다소 썰렁했지만, 지나는 손님들의 수가 시장의 매출을 좌우하는 것만은 아니다. 도매상이 대부분이다 보니 소매상들과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대량으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량 주문하는 단골들 덕에 시장이 유지되는 셈이다. 개장 시간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건어물이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값등록금 릴레이 1인 시위 419일째 되는 날인 11일엔 성신여대 동아리 ‘한발 뛰기’의 김연지 씨가 광화문 광장 앞에 섰다. 김 씨는 최근 대선과 관련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값등록금은 시대의 요구”라며 “만약 새누리당이 정권을 연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젊은 층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그는 최근 야권을 지지하며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청년들을 두고 일부에서 ‘좌파’, ‘빨갱이’ 등으로 매도하려는 상황에 대해 “등록금 비싸다고 하는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청년층의 투표권 보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년유니온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청년유니온은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투표권은 누구나 보장 받아야 함에도 청년들이 일터에서 투표시간을 보장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청년 알바들이 직원이라는 인식이 사업장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1인 시위에 나선 실제 한 편의점 알바생은 "커피전문점, 미용실,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일하는 청년 아르바이트
18대 대선 전쟁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마지막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안간힘이 한창이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야권은 전세를 역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고, 여권의 방어전 또한 치열하다. 13일 부터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양쪽의 전략 경쟁은 한층 강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막판 변수들을 살펴봤다.18대 대선의 최후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코 앞으로 다가온 결전을 앞에 두고 최후의 히든 카드가 속속 모습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 곳곳의 마을들이 새 단장에 분주하다. 은 도심 속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꽃동산 가꾸기’에 한창인 반포동 아파트촌(반포 공동체)을 찾았다. ‘반포 공동체’는 최근 마을 산책로와 텃밭이 조성되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마을공동체가 ‘씨앗단계’인 만큼 이해도를 높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강과 인접해 있는 반포 2동 아파트촌 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