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전원 복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기나긴 세월이었습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저항했던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에는 국가의 모든 권력이 동원됐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 그리고 기무사와 경찰, 검찰까지 동원됐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국가권력은 대법원을 조종하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마지막 희망까지 짓밟았습니다.국가 권력의 조직적인 탄압이 진행되는 동안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하나둘 목숨을 끊어야 했습니다. 그 가족들까지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지금까지 서른 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동안 쌍용자동차 노
전남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는 애초부터 부실 공사였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내부제보자를 통해 부실 공사였다는 사실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 문제 제기는 철저히 무시당한 끝에 숱한 사고를 겪으며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http://nonukesnews.kr/1181 참조)최근 조사에서도 한빛 핵발전소 4호기의 격납건물에 구멍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조사는 한수원과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영광군 의회, 지역주
핵발전소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입장은 확연히 나누어집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있는 위험한 핵발전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으니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대신에 현실적 보상을 요구합니다.소수의 사람들은 위험한 핵발전소 곁에서는 살 수 없으니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핵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방사능 물질 때문에 자자손손 몹쓸 병으로 고통받느니 차라리 30킬로미터 밖으로 이주를 시켜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와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곳에서는 다수의 사람들 편에 서 있습니다. 집단 이주의 법적 기준도 명료하지 않기
노모는 늘 무화과나무를 심고 싶어 하셨습니다. 성서에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삼랑진에 있을 때, 몇 그루 무화과나무를 심었지만,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었지요.안해의 공부방에 제주도에서 분양받은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걱정했던 겨울은 잘 이겨냈지만, 두 해가 지나도록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꽃밭에 그늘만 드리운 무화과나무는 아무 쓸모가 없는 미운 오리새끼 같았습니다.그러나 올해는 제법 큼직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하나를 따다가 먹었습니다.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요. 너무 잘 익은 열매는 개미와 새들의 몫이었습니다.
폭염이 계속됩니다. 폭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문제입니다. 지금 이베리아 반도는 섭씨 45도가 넘는 일상입니다. 홍수든 폭염이든 지진이든 재난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가난한 약자들입니다.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임산부와 장애인들의 몫입니다. 반려동물들과 반려식물들의 몫입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정부는 전기료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근본 처방은 아닐 것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이 에너지를 너무 소비하는 사회가 지속된다면, 뜨거운 지구의 불행은
저녁때가 되어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거기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리 잡고 먹고 있을 때에 말씀하셨습니다.“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여러분 중의 한 사람, 바로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입니다.”(마르 14,17-18)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노회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특검의 표적 수사에 시달려야 했다. 인간 노무현이 투신하고인간 노회찬이 투신하고사람 모두가 노무현이 되고사람 모두가 노회찬이 되고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인간이 외롭고 아파할 때,그 누구도 동무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오로지 손가락질과 비난만 넘쳐 났다는 것을.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사랑하는 마음도 기술도 없었다는 것을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가슴을 치고 땅을 치며 자책할 뿐이다. 사랑은 연민이며사랑은 함께 나누는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 앞의 평화는 평등하지 않습니다.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노동자들 앞의 평화는 가슴 시린 단어가 되었습니다.아직도 끝나지 않은 밀양 송전탑 싸움 뒤의 평화는 분열과 대립의 단어가 되었습니다.소성리의 평화는 반복되는 폭력을 대변하는 역설적 단어가 되었습니다.정권이 바뀌어도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는 변하지 않습니다.변한 것은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고변화를 시킨 민중들의 삶은 늘 고난 속에 있습니다.민중의 힘으로 권력을 잡은 놈들은 민중을 억압합니다.민중이 내미는 손을 단호히 거부하는 놈들이가진 자들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나는 노동자입니다.나는 슬픈 노동자입니다.나는 이 땅에서 가장 슬픈 해고 노동자입니다. 나의 몸은 억압과 차별의 상징이 아닙니다.나의 몸은 평등과 해방의 상징입니다.나는 어머니이며 아버지입니다.나는 자매이며 형제입니다.나는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짓밟혀도다시 일어나는 부활의 몸입니다. 나는 노동자입니다.나는 쌍용자동차 서른 번째 죽임당한 노동자의 몸에서다시 부활하는 노동의 몸입니다.
딱 5년 전입니다. 2013년 7월의 대한문 모습입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잇단 자결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였고,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대한문 앞에 설치하려던 분향소는 경찰 병력 앞에 가로막혀 있었습니다. 이 슬프고도 초라한 분향소에 누군가가 매일 빵을 두고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배고픈 것이 어떤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사자들이 배고파 울면서 구천을 떠돌지 말라고 따뜻한 빵을 갖다 놓은 것입니다.쌍용자동차 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철탑에 올라 농성도 했고, 단식도 하고, 인도 원정
2014년 6월 11일 새벽. 끔찍했던 행정대집행이 있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2017년 5월, 문재인정부가 들어설 때 밀양 할매들은 박수를 치며 들떠 있었다. 문재인정부가 밀양의 아픔을 치유해 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까지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공권력과 한전이 자행했던 폭력에 대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없었다. 765kV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마을을 갈라놓고, 사람들을 갈라놓은 것은 ‘돈’이었다. 한전은 ‘돈’으로 765kV 송전탑 건설 찬성 측과 반대편을 갈라놓았다. 이 불법적인 거래에 대해서도 진상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2018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출구조사에서부터 대구 경북지역을 제외하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그야말로 파란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기초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기초의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출구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광역시장부터 개표를 시작함으로서 기초의원들의 당락 여부는 다음 날 새벽이 되어야 결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캠프에서는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당락이 결정되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기초의원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페미니스트를 표방한 신지예 후보의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에 대한 비방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강남을 중심으로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 훼손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의 선거 벽보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후보자의 선거벽보 훼손 이유가 단순히 신지예 후보의 표정이 시건방지고 오만하다는 것입니다.저는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정치 포스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후보들의 정치 포스터에서는 차별성
가진 자들이 말합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사람이 먼저'인 정부에서조차 가난은 심화되고 있습니다.야훼 하느님은 일관되게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부자들의 나라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라고.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교회에서 말하는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은 아편에 불과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엄마는 몸과 마음을 다하여 기도를 드립니다.이 세상 어느 곳에도억울한 사람이 없기를이 세상 어느 곳에도전쟁고아가 없기를이 세상 어느 곳에도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이 없기를이 세상 어느 곳에도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손 닿지 않는 곳이 없기를
하루하루 생업의 노동을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얻어먹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그 또한 축복이란 말씀을 새기며하루의 노동을 위해 건강한 몸과낙관의 마음을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그는 생업의 현장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노동의 하루를 열며 행복한 자족의 삶을 삽니다.그의 낙관은 현재의 삶으로부터 비롯됩니다.현재는 바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마음을 닦듯나의 일터를 닦습니다.나의 노동은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나의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피눈물이 쌓이고 쌓여서그리움이 되었습니다.배고픔이 쌓이고 쌓여서분노가 되었습니다.강제로 끌려온 질곡의 세월이아직도 버림받고 있는 하늘과 땅이지만,역사는 슬픈 노동자들의 원한을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남과 북이 만납니다.남과 북은 핵무기 시험 발사 등으로 고조되었던 전쟁 위기 속에서 평화를 모색합니다. 이 모색에는 북한과 미국의 평화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가 담보될 수 없다는 슬픈 현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럼에도 남과 북은 다시 만납니다. 이 만남은 정권을 넘어 끝없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만남을 위해 민들레 홀씨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영원한 평화를 심는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그 씨앗들을 전달하는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바람을 품는 어머니이신 땅이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평화의 농부인 것입니다.
어릴 적,누구나 아빠의 목말을 타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모든 사물이 크고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아빠의 목말 아래의 세상은 달라 보였지요.아빠는 저의 영웅이지만,세상은 이미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어제 시장에서 아빠가 아닌 엄마의 어깨 위에 있는한 아이를 보았습니다.세상을 다 가진듯한 아이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어릴 적 아빠의 목말을 탔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수학여행을 떠나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며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그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들을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