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이후 한국 최고의 천재화가로 불리우는 몽우 조셉킴

 

국내에서는 최초로 천재화가 몽우 선생의 개인점이 부산에서 열렸다. 5월 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서면의 태화 쥬디스 본관 6층에서 열린 이번 소품전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압류된 상태이지만 주옥같은 소품으로 전시회를 수놓았다.

뛰어난 색감과 창조적인 고전미로 유명

 뉴욕 전시장의 기적

 그의 그림은 탁월하고도 뛰어난 색감 그리고 출중한 영상미를 겸비한 창조적인 고전미로 유명하다. 그런 연유로 30세의 젊은 화가이지만 그의 그림에는 이미 대가의 수준에 다다른 느낌이다. 특히 그의 그림에는 젊은 예술가의 치열한 삶의 혼과 열정이 녹아 있다. 이중섬 이후의 계보를 잇고 있는 몽우 선생은 얼마 전 뉴욕의 그림 전시회에서 한국의 화가로는 유일하게 그의 500여점의 소품이 이틀만에 다 팔리는 쾌거를 이룩했다. 소품들의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 최고가액이었다. 그의 그림은 뉴욕의 미술 애호가들에 의해서 순식간에 매진이 되었는데 그것도 순수한 외국인 미술 컬렉터들에 의해 이루어진 성과였다.

 빚보증 3억

 한국의 화가중 어느 누가 그런 대접을 뉴욕에서 받은 적이 없었다. 그의 그림은 작게는 5호에서 10호까지 그림당 수백만원에 다 팔려버린 것이다. 이미 그는 그림값으로 1억 3천만원을 받았지만 수중에는 한푼도 남지 않았다. 그것은 세상 물정을 모르던 그가 우연히 알게된 증권업을 하는 사람에게 남의 돈까지 빌려 주어버렸다. 이후 그의 빚보증까지 떠맡아 결국 3억원의 부채를 짋어 진 것이다. 이를 막기위해 사채까지 손을 대다보니 지금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다. 그나마 그림을 빚을 갚아 현재는 9천만원의 빚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모두 압류된 상태다. 이번 부산 전시회는 압류되지 않는 소품들 중심으로 이루어 진 것도 이 때문이다.

6년째 암투병

그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백혈병 증세를 동반한 난치병인 암이었다. 온 몸에 15군데의 암덩어리를 몸에 지니고 있는 그는 6년째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개인전도 차일 피일 미루다 이제야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생전의 중광과 같이 그림값 경쟁을 한 적이 있었다. 이때 그의 그림은 언제나 최고가로 평가를 받으며 팔렸다. 9천만원에 팔린 작품이 있는 가 하면 최근에도 3천만에 작품이 팔리기도 했다. 이런 수입은 전부 빚을 갚는데 사용이 되었다.

 중광보다 더 유명

중광은 퍼포먼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홍보를 했지만 몽우 선생은 조용히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해외에서 미술 컬렉터들이 몰려 들어 그의 그림을 고가에 사주었는데 이는 바로 그의 천재적인 작품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많은 미술가들이 그의 샘솟는 아이디어를 흉내내었고 그의 스타일을 모방하였다. 방송국의 작가들도 그에게 와서 그의 아이디어를 빌리고는 했다. 그래서 그의 안산의 화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유화는 대부분 압류

이번에 전시중인 총 60여점의 그림중에서 유화는 몇점이 되지 않는다. 그의 대부분의 유화는 압류대상이었고 그 때문에 엽서 크기의 1호에서 2호 중심의 작은 소품들만이 전시의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후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걸작 “목련”과 “새벽 달빛”이 전시되었으나 다른 작품들도 크기는 작지만 나무랄데가 없다.

 일기를 그림으로

그는 그림을 그릴 때는 한달동안 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림에 몰두할때는 식사도 3일에 한끼만을 먹는 기이한 행동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불타는 열정은 그의 건강을 망가뜨렸다. 2살때부터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렸던 그는 예술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수 배호를 키운 음악가이면서도 미술가이기도 한 아버지 밑에서 그림 수업을 받으며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그는 어린 시절에는 그림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천재성은 매일 쓰는 일기에서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거의 거른 적이 없는 일기는 그의 그림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따라서 그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이들이 많다. 그의 화실에 놓인 그의 일기는 그럼 점에서 공개된 일기장이다. 이를 보러 오는 이들은 예술가들이나 방송 작가들이다. 송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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