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김수현의 여자가 사는 이야기- 그 첫번째

세상만사가 무릇 조화로움을 찾는 것이니 용모가 아름다운 여성은 그 면을 장점으로 생애하되 행복하고 거창하나 만약에 내부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추지 못했다면 결국 그 외적인 아름다움으로 패망하기도 쉬운 이치는 무엇 때문인가. 근육질의 탄탄하고 우람한 몸매를 가진 남성은 왜 정작 섹시하지 못하게 속으로는 작은 성기를 가졌는가 무릇 겉모양이 좋으면 내용물도 좋은가하는 관점으로 인생의 허와 실의 의문점을 갖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속이 못생긴 사람과 속과 겉이 모두 못생긴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이제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기본적인 행복한 인생에 언급하고자함으로써 그 이해할 수 없는 면의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보겠다. 앞서 우선 여성들의 인생 속에서도 상처받는 여성들의 특징이 있다. 본 연재작 000 은 그것을 찾아 개선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여성들의 한 생애가 좀더 행복하게 심지어는 남들처럼 만이라도 평범하게나마 생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작은 소망을 가진 여성도 존재한다. 특히 여성을 위하여 이 글을 씀으로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제 1화  여자는 생긴대로 산다.

나는 상담자이다. 어느날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A였다.
A는 가녀린 몸매와 흰 피부에 얇고 긴 검은 머리의 코스모스 같은 미인이었다.
그녀는 전형적인 약골에 청순가련형이어서 처음에는 호기있는 남자들의 동정심 내지는 누이동생 컴플렉스적인 사랑을 받았으리라. 그러나 나중에는 양기 왕성한 그 남성들에 대적할만한 스태미너나 열정의 결여로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그때 A가 "....내 인생은 꼬였죠. ....나는 왜 이런 인생을 살아야만 할까요..... 이유가 무엇인지 좀 답을 좀....알고 싶어요" 하고 중얼거려서 나는 그녀에 대한 짧은 관찰을 끝냈다.
"그야 아주 간단하죠."
나는 언제나 그렇게 말한다. 때로는 "이해합니다. 당신이 옳아요"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사실 내가 A에게 "그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라고 버릇대로 앵무새처럼 무책임하게 말한 건 아니었다.
이 세상 이치가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답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이 있으면 해독할 수 있는 반대급부가 있듯이 말이다.
세상에 어둡고 무겁고 낮은 陰(음)이 있으면 밝고 가볍고 높은 陽(양)이 있어 낮과 밤이 존재한다.
새벽은 부드럽고 해맑으며 저녁에는 오렌지빛 노을 창가에 서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어두움과 밝음의 중화된 아름다움 속에서 인생은 진행된다.
큰비가 오면 흙으로 제방을 쌓아 수위를 조절하여 물의 쓰임새의 값어치를 높이지만 그 대신 흔쾌히 흐르지 못하게 간섭하는 것이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의 양분을 다 빼앗지만 그러나 흙은 푸른 초원에 과실과 꽃이 흐드러져야만 흙으로서의 훌륭한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이치가 반대급부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A씨 이제 당신의 사연을 들어봅시다."
"그렇게......시작되었답니다."
A는 "내 인생이" 하면서 핏기없는 입술로 긴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올해 46살입니다. 제가 8년 전에 한 남자를 만났지요...나는 38세였고 그 남자는 33세였고 그 남자의 처는 28세였습니다."
나는 생각했다.
`A는 .........숫자에 정확하다는 것은 거기에 연연하여 더 이상의 경계선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흐리멍텅하게 그녀를 대했다가는 역전패 당할 수도 있겠지... 또한 뚜렷한 의식 속에 끼워둔 정확한 데이터를 가진 사람들의 특성은 흑백논리의 편협성이 남은 아직 덜 발달된 .....유형이다.`
A의 말은 계속되고 있었다.
"제가 그 남자와 그 사랑에 실패했을 때는 4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제 나이는 42세가 되어있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 남자는 37세 그 남자의 처는 32세가 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
"계속하시죠."
"그 사랑에 실패했을 때 내게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죠. 폐허가 되어 산산히 조각난 가정과 철저하게 버림받고 병들은 무일푼의 여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나는 매우 참기 어려운 웃음이 내 내부로부터 올라옴을 느끼고 있었다.
아마도 3류 소설 같은 요소를 다 갖춘 그런 유형의 사랑의 방정식에 들어맞아서 웃겼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겉으로는 웃지 않았다.
A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제 또다시 저보다 10살 연상의 처를 가진 남자와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음 ....같은 유형의 사랑이군요."
"네."
"제가 46세이고 그 남자의 처는 56세이고 그 남자는?"
"40세입니다."
"40세이면 그 남자는 16살 연상의 처와 결혼했군요?"
"그렇죠."
"커피 한잔하고 계속 하실까요?"
내가 제의하자 A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목련이 피었다.
이른 봄은 창밖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A는 어쩌면 이번에는 승산이 있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단지 나이 만으로만 계산한다면 지난번 사랑은 상대 남성의 처보다 자신의 나이가 10년이나 많아서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10년이나 나이가 어리지 않는가.
"저 말에요.. ..젊은 여자한테 졌고 혹시 늙은 여자한테도 지는 거 아닐까요?"
A는 불안하다. 그녀는 전투사처럼 말했다.
"그런데 왜 매번 어려운 사랑, 즉 이미 결혼한 남성을 사랑하게 되었나요?"
내가 묻자 A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상대를 또는 그 상대남성의 신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군요?"
"..............."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알고 잘못도 어느 정도 인정해야 만이 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좋습니다. 당신의 사랑에는 문제가 있어요. 하나는 즉 상대남자의 처의 나이가 당신과 차이나는 10년만큼이나 젊었거나 늙었거나 거리가 먼 특이한 운명의 사랑은 그 이유가 당신의 몸, 즉 체질상의 어떤 조건을 조절하기 위해서 인 것 같군요."
"...................."
"처음 사랑은 당신이 건강하고 젊게 살라는 신호이고 지금의 사랑은 좀 더 유연하고 느긋하게 살라는 신호입니다."
"....................."
"쉽게 말해서 당신의 마음이나 몸이 당신의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서 현재 나이에 걸맞게 살라는 신호인 것 같습니다. 즉 연관된 사람들과의 나이차이가 너무 많거나 작거나 하는 것은 A씨가 걸맞지 않게 너무 늙었거나 너무 젊었거나 하는 비현실적인 마음과 몸을 가졌다는 것이죠."
나는 애써 설명을 하면서 그녀가 현실을 넘어버린 환상 속의 인물처럼 느껴졌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화내지 않는다고 약속하시면 다음말을 계속하죠."
"약속합니다."
"좋아요. A씨 당신은 아름다운 용모입니다. 머리모양이 뽀쪽한 것은 첩상이고 가녀린 목은 약골이라는 것이고 눈동자는 붉고 휘둥그레서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얼굴은 희다못해 파래서독기가 오름과 같으니 이미 두 번째 사랑도 실패할 가능성이 90%입니다."
"............."
"산 속의 작은 새도 하룻밤을 머물망정 흔들리지 않은 든든한 나뭇가지를 찾는 법, 현재 사귀는 그 남자는 자신보다 16년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으니 그 둘은 온갖 고난을 이겨낸 사랑입니다. 나이 차 만큼이나 사랑도 깊죠."
나는 A의 안색을 살폈다.
"결국 저는 또…."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녀의 안면이 야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어떤 잘못을…아니 무슨 죄가 그토록 클까요."
"당신은 가진 것이 없습니다. 돈도 없고 따뜻하게 같이 사는 가족도 없고 직업도 변변치 않고 나이도 젊지도 않고 즉 흔들리는 작은 나무죠."
"아.........! 그렇군요. 저는 모두 잃었습니다. 4년전에 제 모든 것이 파괴됐죠…."
그녀는 절망하였다.
"세상 이치가 묘해서 가장 강한 점이 가장 취약점이 되고 가장 좋은 점이 가장 나쁜 점이 되기도 하는 법…."
"……."
"당신이 그토록 가진 것이 없으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그렇게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순수함으로 마음을 탁 비워버리면 그것이 당신에게 인생이든 사랑이든 경제적으로든 반드시 성공을 가져올 것입니다. 사랑을 소유하려 마십시오. 참으로 그를 사랑한다면 마음을 비우면…사랑의 패배도 그 고통스러운 패배감도 맛보지 않아도 되잖은가요?"
"…네…."
"당신은 가진 것이 없으므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여성입니다."
"제 문제를 고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데이트까지는 상대의 신상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가령 그가 기혼자인가 미혼자인가 나이와 직업정도는…그 다음은 당신의 조건에 맞는 남자를 찾았다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 다음은 집착하지 않은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쉽진 않지만 집착할수록 괴로움은 깊어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순수함으로 이 세상 아름다운 언어를 다하여 자신이 가진 모든 좋은 감정을 다하고 촉촉한 눈빛으로 사랑을 품어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행여 사랑에 실패를 하였다고 해도 미련이나 후회없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듯이 일어설 수가 있는 거죠."
"아 정말로 쉽고 아름다운 답이군요."
"사랑을 하실려 거든…
1.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고 사랑하기
2.  이것은 내사랑의 타입이 아니다 싶으면 그즉시 멈추기
3.  사랑을 선택했으면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보완하여 노력하기
여자 팔자를 고치기가 그리 쉬운가요.
단지 무엇으로 그것과 같은 무게만큼의 댓가를 치루고 고통의 강도만큼이나 노력하여야 팔자를 고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바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선호하고 자신이 할수있는 만큼의  행복한 길을 스스로 찾는 것이죠."
나는 내 마음을 다하여 말했다.
"A씨 당신은 미인박명의 형으로 성격을 원만하게 하고 남에게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특히 음식을 잘 다루어서 살집이 풍만하게 하면 성격도 여유로워 질 것이니 나머지는 신상에 매우 좋을 것입니다."
A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창밖에는 어느덧 오렌지빛 노을이 지고 있었다. <김수현님은 현재 이대 앞에서 역술원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상담하면서 느낀 점들을 재구성한 것으로 많은 여성분들의 생활에 유익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김수현님은 앞으로도 계속 여성이야기를 담아줄 것입니다.>
제 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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