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돕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도 계속돼


        
미국 캔자스 시티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핸드백을 소매치기 하려던 범인을 뒤쫓다 숨진 한인 고 우홍식(29.미국명 조나단 우)씨의 장례식이 14일 오후 유족과 많은 조문객들의 애도속에 치러졌다.

어린 시절 이민와 고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플랫폼 광고회사에서 근무해온 우씨는 지난 5월 20일 캔자스 시티의 타깃 주차장에서 루스 펙(60)의 핸드백을 소매치기해 달아나던 브래드 조셉 존스(26)를 쫓다 범인이 몰던 차량과 인근 벽 사이에 끼어 부상했고 이로 인한 내출혈로 지난 8일 사망했다.

우씨의 장례식은 루스 펙의 아들인 마이클 펙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오버랜드 파크의 홀리 크로스 루터 교회에서 200 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마이클 펙 목사는 이날 비록 자신이 예전에 우씨를 알고 지낸 것은 아니지만 "마치 친형제를 잃은 느낌"이라고 애도했다.

펙 목사는 "지난 며칠간 캔자스 시티 시민들은 그동안 우씨 가족들이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우씨의 면면에 대해 알게 됐다"며 "그는 유머 감각이 있고 너그러우며 자비롭고 많은 재능과 사랑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었다"라고 추도했다.

한편 우씨 유족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4일 캔자스 시티 스타는 골드 뱅크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 은행에 개설된 `의로운 시민 조나단 우` 추모 계좌에 시민들이 보내온 추모기금은 13일 오후까지 1만 2천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10일 오전부터 우씨 추모 기금 모금 방송을 실시해온 지역 라디오 방송 FM 97.3 `더 플래닛(The Planet)`측은 그동안 청취자들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캔자스 주정부 차원에서도 우씨 사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일 우씨의 부인인 스테파니와 개인적으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캔자스 주의 캐서린 시벨리우스 대변인은 주지사가 유족들을 위해 주정부 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새 집에서 남편과 8월에 태어날 아기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던 스테파니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정신적 충격은 물론 우씨 수술 비용등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직면한 상태다.

캔자스 시티의 일간지인 캔자스 시티 스타는 사고 발생 후 우씨의 의로운 행동에 따른 부상 소식부터 사망과 유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등을 연일 자세히 보도했으며 이에 감동한 미국인들 사이에서 기금 모금 등 추모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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