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1월 개최 APEC" 지목, 대책 세워야



56명의 사망자를 낸 7.7 런던 연쇄 폭발 테러가 발생한 지 정확히 2주 만에 런던 중심부에서 다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하철역 세 곳과 버스 1대 등 대중교통 수단을 노린 점은 지난번과 똑같다. 이번 사고로 런던 시민들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다. 7.7테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이 시민들을 극심한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파병국인 한국도 절대 무사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의 테러 문제 전문가 10명 가운데 4명은 우리나라에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와 장소로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와 지하철 및 철도를 꼽는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최근 국내 한 언론사 취재팀이 정부 관계자와 대학교수를 비롯한 국내 테러 문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우리나라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의 22%인 11명이 ‘50% 이상’, 18%인 9명이 ‘70% 이상’이라고 답해 50%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40%에 달했다. ‘30% 이상’이라는 대답은 26%를 차지했으며 ‘30% 미만’이라는 응답자도 34%나 됐다.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로는 ‘APEC 즈음’을 꼽은 전문가가 6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언제라도’(20%), ‘기타’(16%) 등의 순이었다.

‘어디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하철’이라는 응답이 68%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여객기’와 ‘버스’라는 대답은 각각 14%와 2%에 불과했다.

테러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는 ‘국민들의 신고정신’을 꼽은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으며, ‘테러방지법 제정’(22%), ‘테러대처 전문조직·인력 양성’(22%), ‘기타’(14%), ‘지하철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1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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