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떡값 검사' 리스트 공개 후폭풍

 
#노회찬 의원(좌)과 사표를 제출한 김상희 법무차관

옛 안기부의 도청테이프에서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거론된 김상희 법무부 차관이 18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삼성은 명절 때마다 떡값 리스트를 작성해 검찰에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다"면서 X파일 내용을 토대로 떡값을 받은 검찰 간부의 명단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 한 바 있다.

노 의원이 공개한 X파일 내용에 따르면 `떡값 검사`는 전 법무부장관 최경원씨와 김두희씨, 전 서울지검장 김진환씨, 전 대검 중수부장 안강민씨, 전 법무부차관 한부환씨, 김상희 법무부차관, 홍석조 광주고검장 등 7명이다.

노 의원은 "X파일에 따르면 김상희 차관은 명절 때마다 전달되는 `기본떡값` 외에도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으로부터 500만원을 전달 받았다"면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 97년 대선 이후 대선자금수사를 담당하게 될 요직임을 감안한 (삼성의) 특별대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친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은 검찰 내 ‘주니어’(후배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의원은 “홍 고검장은 오래 전부터 후배검사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담당했고, 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생맨을 요직에 앉힌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 검찰의 인사권자는 사실상 삼성”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홍석조 광주고검장은 형법 제132조(알선수뢰죄) 및 형법 제133조2항(증뢰물전달죄)에 해당하고, 김상희 법무부차관은 뇌물죄 협의가 짙다”고 주장하면서 ▲법무부의 즉각적인 감찰 실시 ▲김상희 법무부차관 및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즉각적인 파면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요구했다.

그는 “X파일의 핵심은 ‘이건희 게이트’고 정치권과 재계, 언론계, 검찰 등 사회지도층의 검은 유착관계를 밝히는 것이 수사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떡값검사들이 득실대는 검찰이 이건희 게이트를 제대로 수사할 리 만무하므로 즉각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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