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전북대 강준만 교수와 제자 공동 집필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스승과 제자가 한 권의 책을 같이 준비하며 돈독한 사제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한권의 책을 내놓았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와 오두진 학생(4학년)이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를 추적해 커피의 미시사를 다룬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인물과 사상사)를 출간했다. 커피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훑어보는 색다른 작업으로 출간과 동시에 벌써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오두진 학생은 스스로 커피에 미쳤다고 표현할 만큼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커피에 대한 방한 자료를 전국을 돌며 준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제가 함께 한국의 커피사를 정리하게 됐다. 책의 기획에서부터 자료정리, 저작 등에 열정을 다했다는 오두진 학생은 낡디 낡은 오래된 자료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뒤적인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그의 커피에 대한 사랑은 졸업 논문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4학년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오두진 학생은 “커피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그의 커피에 대한 관심은 관심에서 전공으로 연결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최근에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과다식음을 자제하라고 한다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커피는 보약과 다름없이 귀한 것이었다. 커피와 함께 등장하게 된 다방의 역사도 우여곡절,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또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커피 광으로 알려졌던 고종은 1896년 아관파천 당시 커피 맛을 처음 접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 같이 서양식 건물 정관헌을 짓기까지 했다고 하니 고종의 커피사랑을 알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관파천의 슬픈 역사 속에서 고종이 커피를 접하고 그 맛을 즐기다 죽음에 이를 뻔했다는 일들과 같이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기만 커피에 대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해 자료수집부터 저작까지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오두진 학생은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커피에 맞춰 살았다”고 할 만큼 커피에 대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책의 서문에서 강준만 교수는 “오두진이야말로 정녕 커피를 닮은 청년이었다”며 제자에 대한 돈독한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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