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석 박사팀, 용천동굴서 배띄워 탐사, 200미터 천연호수


세계최대 규모의 `위석회동굴`이라 평가되고 있는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에서 배를 띄워도 될 정도의 대규모 호수가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동굴연구소는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일원에서 발견된 ‘용천동굴’에서 세계적으로 중요성과 희귀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대형 용암동굴 호수를 추가로 발견하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문화재청에서 추진 중인 ‘용천동굴 기초학술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제주도동굴연구소의 손인석 단장팀이 발견했다. 


동굴 호수의 규모는 현재까지 길이 약 200m, 폭 약 7m~15m, 깊이 6m~15m이며, 바다 쪽으로 연장되고 수면은 해수면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굴 속에서 호수 쪽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고 끝 부분은 동굴 전체가 물로 가득 찬 상태로 현재로서는 조사를 계속하는데 상당한 위험이 있으나, 추가조사가 실시되면 호수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용천동굴 호수는 용암동굴 내에 형성된 호수로서 그 규모면에서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동굴의 벽면과 천장에는 탄산염생성물(석회동굴생성물)이 매우 잘 발달되어 신비로운 지하세계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손인석 조사단장은 "용암동굴과 위석회동굴에서 대형의 호수가 형성된 곳은 현재까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손 단장은 "한국에서는 식회동굴과 용암동굴을 전부 비교해도 이처럼 동굴 속의 호수는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이며, 세계적으로(용담동굴)도 최대의 천년호수"라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조사단은 호수위에 3인승 보무보트를 띄워 탐사를 계속진행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길이는 지금의 200m 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단장은 "용천동굴에서 천년의 호수가 발견됨으로써 이 동굴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위석회동굴,용암동굴로서의 유일무이한 동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기자 kimbs@hotmail.com (사진 제주동굴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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