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초보엄마 정숙영의 알콩달콩 육아일기


#우리 가족이에요.

아침에 깨어서 문을 밀고 나오는 현승이와 눈이 마주쳤다.
퉁퉁 부은 얼굴에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고 싱긋 웃는 녀석이 어제와 다르게 느껴진다.
하룻밤 사이인데 첫 생일을 맞이한 현승이가 부쩍 크게 느껴진다.

1년을 건강하게 잘 자라준 현승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고 괜시리 가슴이 뭉클하다.

첫생일을 맞이한 현승이에게 편지를 써봤다.


현승아, 너와 함께 두 번째 여름이 지나는구나.
오늘 현승이의 첫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 동안 건강하게 밝게 자라온 현승이가 무척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 성장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네가 가난한 자와 부자라고 부를 때
너는 이미 가난에 대한 편견과 부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된다.
네가 실패자와 성공자라고 부를 때
너는 이미 실패에 대한 편견과 성공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된다.
네가 적군과 아군, 흑인과 백인,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 등등 세상을 구분할수록 점점 많은 편견만 얻게 될게다.
세상은 그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받고싶은 존경만큼 남들을 존경해 주고
네가 갖고싶은 것만큼 남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네 스스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삶의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되
그것이 고집과 아집이 되지 않도록 하렴.

여기에 맥아더 장군의 <아버지의 기도>를 남긴다.
그 기도를 엄마와 아빠는 너를 위해 매일 기도할 거야.

아버지의 기도 - 맥아더 -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과
두려울 때에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 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내게 허락하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 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또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한 데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새기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아비된 저도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는가 나직이 속삭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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