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북청소년인권모임 교육청 앞 1인 시위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온 청소년인권 문제가 올해에도 계속된다. 두발자유 학생회 법제화 청소년보호법 개정 이라는 굵직한 이슈들이 딱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이런 이슈들에 대한 정부와 교육청에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도내에도 지난 18일 부터 도와 시 교육청 앞에서 홀로 선전물을 들고 서있는 학생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23일 전주시 교육청 앞에 섰다.

전북지역 청소년 인권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주 모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이군은 인권모임에서 활동하는 친구들과 논의를 하던 중 새해에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며 활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23일 전주시 교육청 앞. 


이군은 처음에 아는 형의 부탁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인권모임을 통해 청소년인권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모임을 진행하는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1인 시위를 진행하던 이군은 "지금 어떤 학교든 인권침해가 심하다"며 "어떤 학교는 두발규제가 심하고 어떤 학교는 학생회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임에 1인 시위를 제안을 했을 때 선전물에 붙일 글이나 제작 등을 친구들과 같이 진행했다"며 뿌듯한 모습 이었다.

이군은 "이와 같은 1인 시위는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며 앞으로는 학생회 법제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두발전면자유화, 학생회법제화, 청소년보호법 개정 필요성을 담은 홍보물.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군은 "학생회가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내놓더라도 학생회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이 의견을 재단하고 나서기 때문에 교장선생님한테 학생들의 의견이 전달되지 못하다"며 "이렇게 될 경우 학생들은 시위라도 하지 않으면 의견을 전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군의 학교의 경우 “학생회 대표자 회의를 할 경우 담당 선생님이 개입을 한다”며 “선생님의 의견에 맞게 유도하여 다양한 목소리가 안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학생회가 법제화 되어 힘있게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학생이 한사람의 인간으로 대접받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옥을 형상화한 선전물을 든 채 이군은 "첫날은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제가 앞에 서 있으니 `몇 살이니?`, `고등학생이니?`하며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교육청 관계자들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찬바람 속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이군 역시 어린 고등학생이듯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1인 시위 사실을 아냐는 질문에 숨기고 있다며 웃음을 짓는다.

이군 역시 보다 나은 대학에 가기위해 타지에서 전주로 유학을 온 것, 여느 고등학생과 같이 만화책을 보면 날을 새기도 하고 방학 때 보충수업을 듣는다.

그러나 이군은 교육청에 두발 자율화와 학생회 법제화 청소년보호법 개정 요구하며 교육청앞에 홀로 섰다. 이진영 기자 <이진영님은 전북지역 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글은 `참소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3일 전주시교육청 앞 선 이모군(고2). 두발전면자유화, 학생회법제화, 청소년보호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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