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광화문 '쌀과 영화' 촛불문화제


#추운 날씨에도 운집한 군중들...타오르는 촛불


지난 17일 오후 6시 광화문 시민열린광장에서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함께 했다. 한·미 FTA로부터 우리의 쌀과 영화를 지켜내기 위한 이 자리에는 농업계와 영화계 관계자 각각 2000여명이 모였다. 촛불 문화제 `쌀과 영화`라는 주제 하에 진행된 이번 촛불 집회는 수천 여명의 시민들이 열띤 호응을 보여 FTA를 반대하는 주최측의 표정이 밝았다.

영화배우 공형진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촛불문화제란 말 그대로 시위보다는 문화제에 가까운 내용으로 구성됐다. 농업계를 대표해서 `횡성댁`이 나와 쌀 개방 관련 풍자극을 한바탕 풀어냈고, 영화계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를 대진대 연영과 학생들이 패러디 해 FTA 협상 전에 스크린 쿼터를 축소시킨 정부를 비난했다. 정두홍 액션스쿨 팀의 퍼포먼스에서는 한 명의 한국 무술인의 수십명의 미국 무술인을 무찌르는 화려한 액션을 보여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 M, 김장훈, 전인권, 정태춘, 박은옥, 오브라더스, 훌의 공연 등도 문화제의 자리를 빛냈다.


#사회를 맡은 공형진(좌) 그리고 안성기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전병기 위원장과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장 안성기씨가 성명서를 낭독했고, 민주노동당 천병세 의원의 지지연설도 이어졌다. 이 밖에 노무현 대통령이 스크린 쿼터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방송과, 공권력이 농민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하는 장면, 영화배우들의 1인 시위 릴레이 장면 등이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전도연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촛불을 들고 모인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농민들과 영화인들에게 열띤 지지를 보였다. 시민들과 언론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 낸 이번 촛불 문화제 `쌀과 영화`가 한·미간 FTA 협상을 저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인지 관심이다. <기사 이어집니다.> 오형석 기자 lorrely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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