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전재경 선생님과 6학년때도 다시 만나


#몽키쌤이세요. 자칭 권상우라고...그래도 잘 생기셨죠??

아빠는 그러셨다. "네가 태어나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게 너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이다"라고. 그래서 모든 만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그래서 한가지 얘기를 하려 한다. 이것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기에. 바로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전재경 선생님 얘기다. 

선생님과 처음 인연은 바로 5학년 때였다. 처음으로 만난 남자 선생님. 그리고 1년 간을 아주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선생님이었어도 그랬겠지만….

그리고 5학년이 끝나갔다. 항상 그렇지만 5학년을 마치며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러나 마음 한 편엔 최고학년인 6학년이 된다는 생각에 빨리 개학날이 되어 6학년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공부를 하고 싶었다. 드디어 3월2일 개학날. 배정된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5학년때 친구들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반가운 친구는 반에서 내게 제일 잘해준 친구들! ^^; 만나자 마자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모두들 떨어져야 했기에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항상 기분 나쁜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 6학년때도 3명이나 같은 반으로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기쁜 소식 하나. 5학년때 담임선생님이셨던 전재경 선생님께서 또 내가 올라가는 반(6학년 8반)을 맡으셨다는 것이다.

난 너무 기뻐서 5층에 있는 6학년 8반 교실을 1층에서부터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만난 선생님! 너무 반가워서 소리를 지르며 인사를 했다. 지난 번에 기사로 소개했던 단짝 친구 민주도 부러워하며 인사를 했다. 민주는 바로 옆 반으로 배정되었다. 그나마도 아쉬웠지만 학교 끝나고 만나서 같이 학원에 가기로 한 것으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수업 시간. 선생님과 반갑게 이야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인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수업이 끝났다. 시간이 너무 짧은 것만 같았다. 그래도 6학년 내내 전재경 선생님과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하지만 내가 공부하는 자세가 나빠서 엄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선생님도 내 나쁜 공부 자세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실 것 같은 생각이 내 눈에도 어른거렸다. 해결 방법은 꼭 선생님에게 의지하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바꾸는 것일 뿐이었다. 그래서 다짐을 했다. 엄마도 기쁘게 해드리고 선생님도 기쁘게 해드릴 것이다.

이제는 학교를 빨리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서 공부를 하고 싶어진다. 왠지 휴일이 원망스럽다. 아참 여기부터 우리 선생님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나이는 30대 초반이고 혈액형은 B형, 성격은 내가 보기엔 무척이나 순진하신 편이다. 이건 별로 필요 없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생님은 스카우트 대장이고 체육을 무척이나 잘하셔서 5학년때 우리 반은 피구를 해서 1반, 2반, 4반, 5반, 10반을 모두 이겼다. 그래서 우리반 별명은 피구왕 몽키다. 통키가 아니고 왜 하필 몽키냐고?? 그건 우리 선생님이 원숭이에서 아직 다 진화된 사람이 아니어서이기 때문이다. 바로 선생님의 귀가 움직이는 것이다.

이 얘기는 실제이다. 5학년때 수업중 과학시간에 선생님께서 귀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신 일이 있다. 귀가 약간씩 움직이는 건 본 일이 있지만 선생님의 경우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신기할 정도로 많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우리반 애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선생님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이게 우리 반이 피구왕 몽키가 된 계기다. 그리고 또 우리반 카페도 있었다. 이름은 "몽키쌤과 빠나나 아이들"이었다. 우리반 여자 아이들끼리 만들어서 우리반 전체가 모두 가입했는데 요즘은 별로 쓰질 않는다. 6학년에 올라와서 다시 만난 몽키쌤. 그리고 새로운 빠나나 아이들. 나는 5학년 때처럼 선생님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것이다.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다. 6학년 8반 화이팅! 몽키쌤 화이팅!  빠나나 아이들 파이팅! 참 잠깐 제 자랑좀 할까요. 제가 이번 6학년 8반 회장에 당선됐어요. 전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도 나갈 계획입니다. 여학생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려구요. 좋은 결과 나오도록 빌어 주세요.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청량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위클리서울 어린이마당 기자로 맹활약하고 있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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