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여 경찰 진압병력 대추리 분교 투입 부상자 속출

군(軍)-민(民)간에 극단의 대치를 이루던 대추리 사태가 결국 무력충돌이라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



국방부는 오늘 새벽 4시30분을 기점으로 대추리 주민들이 점거농성을 펼치고 있던 `미군기지확장이전` 지역 내 대추분교에 대한 강제퇴거(행정대집행)와 기지 이전 터 철조망 설치작업을 기습적으로 실시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화해의 물꼬를 저버린 채 정부가 주민들을 향해 칼을 빼 든 것이다.

공병단이지만 1980년 5.18광주 항쟁 이후 26년만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군부대 투입이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경찰병력 115개 중대를 포함, 군병력과 용역인원 등 1만5000명이 투입된 대추리는 전쟁터 그 이상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곳곳에서 지역주민과 진압 경찰병력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가 됐던 군특수부대 병력의 투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격렬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군 특수부대 병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추리에 투입된 진압 경찰병력은 평택 범대위측이 점거 농성중인 대추리 분교를 포위한 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저항하는 학생 및 시민단체와 곳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 민가협 어머니 등 주민과 각계 인사 30여명이 대추분교 정문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다.

대추분교 지붕에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범대위 측 10여명이 올라가 현수막을 들고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한반도 전쟁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국방부의 무력 진압에 온몸으로 저항을 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뤄진 경찰의 무력집안으로 인해 최소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태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3일 오전 10시 현재 정문 등을 통해 진압과 함께 연행작전을 벌이고 있다.

저항하던 회원들은 자진해산하거나 경찰에 속속 연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추리 마을 곳곳에서는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과 회원 일부가 경찰에 죽창등으로 맞서고 있다.

또 학교내에는 십여명의 회원들이 지붕위에 올라가 마지막까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회원들이 경찰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볏짚 등을 태우면서 학교상공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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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기자 kjb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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