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퐁당 '래프팅'…비트박스에 가려버린 나의 춤 공연
물속에 퐁당 '래프팅'…비트박스에 가려버린 나의 춤 공연
  • 승인 2006.11.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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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끔찍스러우면서도 재미있었던 수련회-둘째 날

악몽 같았던 첫째 날이 지나고 드디어 둘째 날이 됐다. 우리는 일어나 씻고 옷도 갈아입었다. 이불을 게고 나니 시간이 남아서 옆방에 있는 우리 반 애들을 보러 갔다.
그런데 옆방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기상은 원래 6시30분인데 애들은 6시50분이 되어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깨우는 수밖에…. 애들이 간신히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애들은 씻지도 않은 채로 작은 운동장에 모였다.
우리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과 `팔 벌려 뛰기`를 했다. 산 속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웠다. 처음에 아침밥을 먹기 위한 집합인지 알고 외투도 걸치지 않고 운동장에 나온 여자애들은 벌벌 떨어야 했다.

다음은 식사시간. 순서를 정해야 했다. 제일 앞에 있는 사람들끼리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우리 조가 꼴지가 돼버렸다. 하는 수 없이 추운 곳에서 한참 동안을 벌벌 떨며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우리들 식사시간. 음식은 그냥 평범했다.

잠시 자유시간을 갖은 뒤 래프팅 순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래프팅은 내가 무척이나 기대했던 것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계획이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선생님께서 수건을 지참하고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집합하라고 했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자료사진을 싣습니다.^^

두 조로 나뉘어서 1∼5반은 실내활동, 6∼10반은 야외 활동(래프팅)을 먼저 하기로 했다. 우리는 초코파이 선생님에게 래프팅에 관련된 설명을 듣고 구명조끼와 보트를 저을 수 있는 노를 들고 계곡으로 갔다. 고무보트는 남자애들 몫. 남자애들이 낑낑거리며 보트를 들고 오는 동안 여자애들은 계곡가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드디어 보트에 오르는 시간. 반별로 나뉘어서 한 반, 한 반씩 타기 시작했다. 우리는 거의 꼴찌로 타서 타기 전에 나는 남자애들과 물수제비 대결을 했다. 엄청 재미있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됐다. 물이 무척 차가웠다.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니 발이 시릴 정도였다. 배에 올라 노를 젓는데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뒤에서 한 남자애가 밀어주는 덕분에 보트가 출발을 하긴 했지만 움직일줄 모르고 한 자리에 계속 멈춰서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방법은 금새 터득됐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넣어가며 했더니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늦게 출발한 탓일까?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우리 반 남자애들이 우리 보트를 따라 잡았다. 일부 남자애들은 우리 보트에 노로 물을 뿌리기도 했다. 나는 흠뻑 젖어버렸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 출발한 곳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보트를 돌릴 수가 없었다. 이 일을 어쩌나. 한참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내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보트를 밀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그렇게 해서 간신히 돌아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물 밖으로 나가니 바지가 다 젖은 상태였다. 초코파이 선생님이 춥지 않느냐고 걱정을 하며 웃으셨다.



그리고 다음 코스로 이동. 이번엔 물고기를 잡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물을 가지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끼 낀 돌을 밟는 바람에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젖은 상태. 별 문제 없었다.

문제는 물고기를 잡는 것. 그런데 물고기는 단 한 마리도 걸려들지 않았다. 물고기는 크기가 작은데 반해 그물 구멍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물속 뾰족한 자갈을 잘못 밟아 발가락에 상처가 생긴 것이다. 손도 여러군데를 긁혔다.

결국 물고기는 하나도 못 잡고 끝나고 말았다. 허탈했다. 남은 건 상처 뿐….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

다 젖은 채 숙소로 돌아왔다. 날씨가 쌀쌀한 상태인데다가 옷까지 젖은 상태여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숙소부터 들려서 옷을 갈아입게 할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점심부터 먹는다는 게 아닌가. 하는 수 없지. 그냥 젖은 채로 먹는 수밖에…. 너무 추웠다. 그래서 재빨리 점심을 먹고 숙소로 올라가서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었다.

오후시간은 실내활동시간. 도미노와 암벽 타기, 그리고 난타 서바이벌게임(?)을 한다고 했다. 우리는 먼저 난타를 하러 갔다. 거기에는 암벽선생님이 계셨다. 우리는 선생님과 재미있는 장단을 맞춰보고 난 뒤 시작을 했다. 우리는 장단이 쿵쿵따, 쿵쿵따 였다. 장단에 맞춰 앞에 놓인 통을 두드리는 것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장단 맨 마지막에는 마음대로 통을 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통이 부셔지도록 두들겨 댔다.


다음은 서바이벌. 그곳에는 언니 선생님이 계셨다. 그 선생님 꽤 무서웠다. 먼저 준비 운동을 하고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먼저 통나무 다리를 타고 밧줄을 이용, 급경사길을 올라가고, 징검다리를 건너고, 타잔을 했다.

타잔은 약 1m 거리를 밧줄을 이용해서 점프해야 하는데 그 아래에 물이 있었다. 난 무사히 건넜지만 여러 애들이 물 속에 빠졌다. 그런데 우리 반 전채영이 물에 빠진 뒤 착지하는 진흙에 철퍼덕 엎어지고 말았다. 모두들 웃었지만 나는 걱정이 됐다.(그래도 웃기긴 했다.^^)

서바이벌이 끝나고 도미노를 하러 갔다. 그곳에선 타블로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난뒤, 각 반별로 나뉘어 시합을 했는데 우리반은 남자애들이 카프리카로 이글루를 만들고 여자들은 도미노로 이글루 글자를 쓰기로 했다. 우리가 먼저 완성을 했다.

도미노도 끝나고 암벽 타기를 하러 나갔다. 그곳에는 인공 암벽이 있었다. 암벽엔 로프와 안전장치 등이 설치돼 있었다. 나는 끝까지 올라가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너무 힘든 탓에 얼마 못 올라가고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그래도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시간. 하루종일 힘들게 움직여서인지 밥 맛이 아주 좋았다. 저녁 시간 뒤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난 민주라는 같은 반 친구와 수련회 오기 전부터 춤공연 연습을 해두었다. 우리는 두 번째 순서. 그런데 한참 음악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는 데 갑자기 음악이 다른 것으로 바뀌어 버리는 게 아닌가. 이 일을 어쩌나. 결국 다시 하기로 했다. 연습한 대로 열심히 춤을 추자 애들이 환호성을 질러대며 호응해줬다. 어떤 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구경하기도 했다.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우리 뒤 순서로 나온 축구부의 개그 공연과 한 남자애의 비트박스 공연 때문에 파묻혀버리고 말았다. 아쉬웠지만 그들은 우리도 인정해야 할만큼 너무 잘했다. 특히 비트 박스는 최고였다. 장기자랑이 끝나고 우리는 캠프파이어를 했다.

즐겁게 춤을 추고 놀다가 마지막에 촛불의식을 했는데 한 선생님이 몇 개월 뒤 있을 졸업 얘기를 하셨다. 애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그래서 펑펑 울어 버렸다. 나를 달래던 애들도 울기 시작했다.



한 선생님이 놀려대셨다. 내가 입은 줄 쳐진 바지 때문에 선생님들 사이에서 나는 `빠삐용`으로 불리었는데, 선생님 한 분이 내가 우는 것을 보고 자꾸 장난을 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랬더니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고 또 놀리시는 게 아닌가. 어쨌든 그렇게 장기자랑 시간도 끝이 났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씻고 이불을 편채 점호를 했다. 그런데 애들이 또 떠드는 바람에 방장들이 약 20여분 동안 벌을 받는 등 고달픈 마지막 밤을 보내야 했다. 다음호 계속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청량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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