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광화문으로 나와 노란리본을 달아주세요!!

아프간에 23명의 한국인이 피랍 된지 지난 7일로 20일이 지났습니다. 그 도중에 우리는 2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은 21명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고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또는 미안함, 그리고 마지막 한 줄기의 희망을 기대하며 20년 같은 20일을 지금의 내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전해 들려온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과 미국 부시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힘을 합쳐 굳건히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고 탈레반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이러한 미-아프간 정상회담 소식은 희망을 갖는 것마저 힘들게 합니다.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매일매일 전해져 오는 뉴스를 들으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일일까요? 아니면 그냥 무심하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지나쳐버리는 일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 곳에 간 그들이 잘못이라며 비난하는 일일까요?

오늘 우리는 78개의 평화·여성· 환경· 인권· 종교· 문화 단체들과 함께 광화문 KT 앞에서 노란 리본 달기 행사를 했습니다. 노란 리본은 아프간에 피랍된 21명의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제법 굵은 빗줄기 속에서 다행히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동참해주셨습니다. 노란 리본을 가로수 사이 사이 걸린 줄에 묶거나, 그 리본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것이 행사의 전부입니다. 노란 리본을 묶고 거기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행동이 갖는 의미는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것은 남은 21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며, 그 보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와 무관한 사람의 인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희생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인권이 지켜질 때 비로소 나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에 있을 것입니다. 이슬람 국가에 선교하러 갔다고 그들을 비난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들의 생명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생명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회의적인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오늘 행사에서 마주친 ‘노란 리본이 아프간에 억류된 피랍자들을 살려주나’ 라고 말하며 지나가신 어르신의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노란 리본’이 아닌 우리의 마음을 담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이 마음이 현재 국내에 퍼지고 있는 책임공방과 무관심을 녹이고, 국제사회에 우리의 요청을 전달하여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노란 리본달기는 일회성 퍼포먼스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진행될 것입니다. 주말에 광화문에 오셔서 리본달기에 동참해주세요. 아마 당신의 양심이 기뻐할 것이고,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하얀 리본은 아프간의 오랜 전쟁에 무심했고, 아프간 국민들의 고통에 무심했던  우리의 무관심을 반성하는 의미로 , 노란 리본은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달려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형성하도록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종파를 떠나서 모두 힘쓰고 동참할 것입니다. 이 뜻이 모여 아프간에 피랍된 21명의 소중한 생명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지현 기자 <이지현님은 평화네트워크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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