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초과 매매가 0.36% 하락 올들어 최저, 6월1일 기준 부과 종부세 영향 매년 5월 약세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최근 한달새 올들어 최저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4월4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달간 강남권에서 6억원 초과인 고가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36% 하락했다. 지역별로도 강남구 -0.17%, 강동구 -1.40%, 서초구 -0.15%, 송파구 -0.76%로 강남권 전지역 매매가가 하락했다.

강남 중심지에 위한 도곡동 도곡렉슬 142㎡는 한달새 1억1000만원 하락해 시세가 17억5500만~21억4500만원 선이다. 연초부터 약세를 보인 단지로 4~5월 매도문의는 증가했지만 매수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아파트값이 내렸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48㎡도 한달새 5000만원 빠져 매매가 20억~23억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팰리스 인근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로 워낙 거주 만족도가 좋아 매물을 찾아볼 수 없었던 단지였지만 4월로 접어들면서 보유세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이 한 두건씩 매물을 내놓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165㎡도 전달 대비 1억원 하락해 14억~17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잠실동 일대 새아파트 입주를 위해 갈아타려는 매도자들까지 겹치면서 중형 아파트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가 매년 6월1일 기준으로 소유자에게 부과됨에 따라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종부세 회피를 위한 급매물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종부세는 과표 적용률이 2006년부터 매년 10%씩 상향 조정되고 있어 2006년 공시가격의 70% 적용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공시가격의 100%까지 적용돼 해마다 그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보더라도 5월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를 기준으로 월별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1월은 0.1%, 2월 0.06%, 3월 0.22%, 4월 -0.19%로 5월 아파트값(-0.36%)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7년 역시 △1월 0.52% △2월 -0.13% △3월 -0.24% △4월 -0.88% △5월 -1.44%를 기록하며 5월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세 급등기인 2006년에도 5월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은 3.99%로 4월 매매가 상승률(9.68%)의 3분의 1수준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는 2004년과 2005년 5월 아파트값이 올랐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2004년 동기간 월간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1월 -0.53% △2월 0.31% △3월 1.16% △4월 1.27% △5월 1.64%로 연초보다는 4월, 5월에 고가 아파트값이 올랐다.

2005년에도 △1월 -0.47% △2월 0.83% △3월 1.82% △4월 2.82% △5월 3.23%로 5월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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