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하고 재개발 이주수요 많은게 원인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것과 달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는 무려 10가구중에서 6가구이상에서 전세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닥터아파트가 서울 1988개 단지, 115만4660가구의 전세가를 지난 2007년 9월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사한 결과 48.8%인 56만3075가구에서 전세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구는 전체 12만9147가구 가운데 무려 72.4%인 9만3538가구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전세가 오른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다.

도봉구 역시 6만1080가구 가운데 68.64%인 4만1929가구에서 전세가가 올랐으며 강북구(1만9707가구)는 62.49%(1만2314가구)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노원구 공릉동 임성아파트 132㎡의 경우 1년동안 전세가 5500만원 올라 현재 평균 전세가는 1억9000만원이다. 상승률로는 40.7%정도다.

도봉구 창동 성원 79㎡의 전세가도 3700만원 이상(35.7%) 올랐다. 1년전만 해도 전세가가 평균 1억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평균 1억4000만원이다.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굿모닝 89㎡전세가도 2000만원(21.0%) 올라 평균 1억1500만원이다.

전세가가 급등한 노도강지역은 그동안 전세가가 저렴했던 이유가 크다. 전세값이 싸 수요가 많았고 또 이사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재계약(전세)하는 수요도 많다 보니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재개발 이주수요로 전세가가 오른 아파트가 많은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대문구, 동대문구, 중구다.

서대문구는 전체 아파트(2만8149가구) 가운데 70.7%(1만9927가구), 동대문구(3만5743가구)는 70.0%(2만5052가구)에서 전세가가 올랐으며 중구(1만664가구)는 이보다 적은 68.3%(7287가구)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서대문구는 가재울3구역, 4구역 관리처분으로 이주수요가 있었으며 여기에 마포구 아현뉴타운 이주수요까지 영향을 받았다. 동대문구는 전농 7,8구역, 중구는 신당 6,7구역에서 재개발 이주수요가 있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현대 138㎡는 1년 동안 전세가가 6500만원(35.14%)이 올라 현재 평균 2억5000만원 선이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현대 89㎡도 5000만원(58.8%)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전세가가 1억이 넘지 않았지만 현재는 평균 1억3500만원 선이다.

반면 강남권 송파구, 강동구는 전세가가 내린 아파트가 더 많았다. 송파구의 경우 9만3343가구 가운데 46.5%인 4만3371가구에서 1년 전보다 전세가가 떨어졌다.

강동구(5만7558가구)는 근사한 차이(57가구)로 전세가 떨어진 아파트(1만6341가구)가 오른 아파트(1만6284가구)보다 많았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송파구와 강동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떨어진 아파트가 많은 것은 잠실의 새아파트 입주 때문”이라며 “같은 전세가면 좀더 새아파트로 가려는 수요로 기존 아파트 전세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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