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보선 열풍

2009년 상반기, 가장 큰 정치 일정은 4월 재보궐 선거다. 총선이나 대선, 지방선거 등 전국적인 선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천명했지만 곳곳에서 악재가 돌출하면서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기대했던 개각도 민심을 돌리기는커녕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4월 선거를 준비하는 여야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손학규 전 대표 등 거물들의 이름이 일치감치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4월 선거판을 미리 예상해 봤다.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오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가 최적의 후보를 찾기 위해 벌써부터 `구인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과 영, 호남 모두에서 치러질 전망이어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여야의 판단이다.
한나라당은 저조한 지지율을 재보선 승리를 통해 회복하겠다는 의지고 민주당은 입법전쟁 1라운드의 승리 여세를 몰아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은 서울 금천, 경기 수원 장안, 경기 안산 상록을, 인천 부평을 등이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지역은 현안에 민감한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여야가 총력을 걸고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MB 중간 평가 할 것"

때문에 여야는 모두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 배수의 진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총선 당시에 비해 하락했고 민주당이 과거 지지율을 회복한 터라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원외대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박 대표의 이름이 일치감치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는 당초 경남 지역 출마가 예상됐지만 `상징성 있는 인물`이 시급하다는 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강재섭 전 대표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후보, 이재명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맞서 민주당도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 전 통일부 장관, 손 전 대표를 비롯 김근태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된다.
선거 예상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홍미영 전 의원, 이목희 전 의원,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도 후보군이다.

동교동, 친노도 꿈틀

한나라당은 야당 후보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내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곳곳에서 친이계와 친박진영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경주에선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계의 정수성씨가 공천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동교동계와 친노그룹 인사들이 공천에 나설 경우 치열한 예선을 치를 전망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주 덕진과 완삽갑은 각 계보들이 저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영달 전 의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균환 전 최고위원 등이 언급된다. 친노그룹 인사들은 부산, 경남 지역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4월 선거 결과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진석 기자 ojs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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