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덥다. 내가 워낙 더위를 잘 타는 것도 있다. 예전엔 땀이 뻘뻘 나도 이렇게 힘들고 지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아주 지쳐서 꼼짝도 하기 싫은 정도다. `정다은`(^^)하면 무한 체력의 상징이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얼마전 아빠와 걷기여행, 아니 극기여행을 한 게 영향을 미치는 지도 모르겠다. 아빠 휴가를 맞아 이번에도 2박3일간을 길거리에서 보내야 했다. 전북 부안 일대를 도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생인 사촌동생 수빈이도 함께 했다. 덕분에 다른 때에 비해 그렇게 무리하게 걷지는 않은 편이다. 아빠 얘기로는 3일 동안 50∼60km를 걸었다고 하니. 첫날은 빗속에서 걸어야 했고(이날 제일 많이 걸었다) 둘째날과 셋째날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걸어야 했다. 짧은 거리를 걸었다고 하나 힘든 건 마찬가지. 아빠는 여행 뒤 발에 탈이 나서 아직도 파스를 붙이고 절룩 거리며 다니신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 주 기사에서 들려드리겠다.



어쨌든 여름방학 중인 요즘, 그나마 하루 중 제일 선선한 아침에 영어학원을 간다. 걸어서 약 20분에서 25분 정도 걸린다. 딱히 먼 거리도 아니다. 그런데 영어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1시간. 8시부터 9시까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갔다가 집에 오기만 하면 침대에 바로 뻗어 버린다는 것이다. 땀은 줄줄 그치지 않고 서있을 기운조차 없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있다보니 정신이 산만해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나에게 엄마가 자꾸 동네 정보화도서관에 가라고 한다. 허나 한 번 집에 들어오면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지 않으면 학원 끝나고 바로 도서관으로 향하면 되지만 지금 체력으론 무리다. 

날씨가 더 더워진 건지, 살이 쪄서 그런 건지,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엄마 말로는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고 하고, 아빠는 운동을 해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건강식품을 먹어야 될 것 같다(보양식도 괜찮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 2NE1의 멤버 박봄이 건강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 걸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박봄이 요즘 즐겨먹는 보양식은 얼마전 라디오에서 추천해준 `노루배꼽`. 그 뿐 아니다. 2NE1의 노래를 프로듀싱하는 테디(원타임  리더)도 박봄이 노루배꼽을 줬다고 자랑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노루배꼽 하면 솔직히 조금 생소하고 징그러우면서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다. 하지만 그걸 하나만 먹어도 힘이 펄펄 난다고 하니까 궁금증이 생겨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태어나서 다른 건 거의 다 먹어봤지만 보약이나 건강식품은 거의 안 먹었다.

예전 홍삼 엑기스를 먹은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향이 굉장히 강해 거의 못 먹고 그 아까운 홍삼 엑기스들은 대부분 아빠의 뱃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또 최근에 로얄제리를 꿀과 화분에 타서 먹은 일도 있다. 허나 먹을 때마다 속이 쓰리다보니 오히려 쓰린 속을 달래주는 다른 약을 또 먹게 돼 이것도 아빠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요즘엔 살까지 불어서 더욱 나태해지는 것 같다. 아빠 말씀대로 건강식품보단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일찍 학원에 가야하니까 아침엔 가벼운 스트레칭만 하고, 밤에 줄넘기를 해볼까 한다. 줄넘기를 하면 모든 근육을 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유산소 운동이 된다고 한다. 칼로리 소모에도 좋고, 살도 빠지고, 체력도 기르고 일석삼조인 셈이다.

아참, 체력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더위도 너무 많이 타는 편이다. 아빠는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그렇다보니 자꾸 에어컨을 찾게 된다. 전기세 많이 나온다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손이 에어컨 전원에 가는 일이 많다. 선풍기만으로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새벽엔 그래도 시원하다보니 선풍기를 틀고 이불을 덮고 잘 정도다. 나는 이상하게 선풍기를 끄고 이불을 덥지 않는 것은 싫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견 상태에서 이불을 덮는 게 좋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습관.^^

그래서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에어컨은 냉방병은 물론 전기세도 많이 나오고 무엇보다도 이산화탄소가 정말 많이 배출되다보니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방법은 더울 땐 찬 물로 샤워를 하고 선풍기를 트는 것(너무 단순한가^^).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세숫대야에다 찬물과 얼음을 담아서 발을 넣고 있으면 온몸이 시원해 질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이번에 세운 계획으로 좀 더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봐야겠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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