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은



겨울바다는 조용해 보인다.

여름의 그 많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쉽사리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여름의 그 소란스러움에 비해

찾아주는 인적이 없어도

서운함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해관계를 좇아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인간들의 움직임에 비하면

얼마나 바보스러운지.



우리가 찾아가면 그저 그 자리에 언제나와 같이 맞아줄 뿐이다.



기쁨은 기쁨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다 털어놓고 올 수 있는 무한한 깊이를 지닌 바다이다.

<고은 님은 포토아카데미(http://cafe.daum.net/photoac) 회원입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